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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문학동네 봄호, 어떤 내용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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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갑질에 맞서는 일은 전근대성과의 싸움"

 

지난해 11월 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겨울호가 문예지로는 이례적으로 1만 부 판매를 앞둔 가운데 지난 2일 나온 2015년 봄호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특집으로 구성한 '계간 문학동네' 2015년 봄호(통권 82호)에서 소설가 황석영과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최근 출간된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을 두고 대담한다.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트리크 모디아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당시의 연설문(주제: 거대한 망각의 백지 앞에서)과 모디아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화영(고려대 명예교수)의 모디아노 작가론 등도 실었다.

최윤, 이기호, 심재천이 각각 단편소설 '분홍색 상의를 입은 여자',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퀸'을 선보이고, 젊은 작가 특집에서는 지난해 소설집 '폴링 인 폴'을 펴낸 백수린을 소개한다.

박민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황' 사건을 다룬 산문 '진격의 갑질'을 기고했다. 그는 '진격의 갑질'에서 조현아를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빗대 '결코 넘어선 안될 벽을 넘어온 거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범케이스로 하나를 잡고 뜨겁게 끓어올라 욕을 퍼붓고, 한 사람에게 갑질의 십자가를 지우고, 조롱하고 기필코 갑을 응징했다는 이 분위기도 실은 매우 전근대적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해도, 천문학적인 국고를 탕진해도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이 쪼잔한(상대적으로) 갑질에 분노하는 현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갑질에 맞서는 일은 결국 우리가 가진 전근대성과 싸움이다. 이 글의 제목을 '진격의 을질'로 바꿔주면 고맙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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