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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부터 감독대행" SK 살린 문경은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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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L)

 


프로스포츠에서 한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시즌을 길고 경기 일정은 촘촘하다. 언제 어떻게 부상자가 나올지도 알 수 없다.

1월 말까지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경쟁을 펼치던 서울 SK는 갑자기 5연패 늪에 빠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7경기에서 6패를 당했고 때마침 3위 원주 동부의 약진이 시작되면서 2위 자리마저 내줬다.

SK에게는 안타까운 결과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대응법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슬럼프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초심을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선수들에게 선언했다. "나는 감독 대행 시절로 돌아갈 것이다. 팀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 것"이라고.

문경은 감독은 2011-2012시즌 SK의 감독대행을 맡아 팀 리빌딩의 초석을 다졌다.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다음 시즌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해봤고 단체 회식도 해봤지만 해법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훈련 분위기가 엄격해졌다. 훈련 강도가 강해지자 선수들의 눈빛도 변했다. 하나둘씩 집중력을 갖기 시작하자 결속력도 단단해졌다.

지난 달 18일 삼성전 71-81 패배가 계기가 됐다. 김민수는 "(최하위) 서울 삼성을 쉬운 팀으로 봤다가 바보가 됐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강한 자극을 받았고 때마침 문경은 감독의 선언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선형은 "부산 케이티전을 기점으로 라커룸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케이티전은 삼성전 다음 경기였다. 이어 김선형은 "창원 LG에게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갔기 때문에 후회가 없었고 그때도 분위기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SK는 부활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74-61로 완파했고 원주 동부를 75-69로 눌렀다. KGC인삼공사전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특유의 몰아치는 공격력이 살아났고 그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위 경쟁팀 동부마저 눌렀다.

SK는 동부와 나란히 35승17패를 기록 중이고 2경기 만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상대 전적(3승3패, 득실점 차 -37)에서 뒤져 2위 탈환의 가능성이 높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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