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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들 불편해 한 '독립영화 문제작' 3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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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 인디스페이스서 '그림자들의 섬' '밀양아리랑' '자가당착' 소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가당착' '밀양아리랑' '그림자들의 섬' (사진=인디스페이스 제공)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등급분류면제추천 개정으로 관객과 만나지 못한 '2015 으랏차차 독립영화' 상영작 세 편의 기획전이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다큐멘터리 '밀양 아리랑'(감독 박배일)과 '그림자들의 섬'(감독 김정근), 극영화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감독 김선, 이하 자가당착)가 상영된다.

먼저 '2014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된 박배일 감독의 밀양 아리랑은 전작 '밀양전'에 이어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싸워 온 밀양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우리 밭 옆에 '765'인가 뭔가 송전탑을 세운다케서 농사꾼이 농사도 내팽개치고 지난 3년 동안 이리저리 바쁘게 다녔어예. 그거 들어오면 평생 일궈 온 땅 잃고, 병이 온다카데예. 동네 어르신들이랑 합심해가 정말 열심히 싸웠는데, 작년 10월에 경찰들이 쳐들어와가 우리 마을을 전쟁터로 만들어 놨었습니더. 아이고 할 말이 참 많은데 한번 들어 보실랍니꺼."

이 영화는 비민주적인 에너지 산업 구조, 공동체의 파괴 등을 드러냄으로써 발전과 성장에 대한 한국 사회의 욕망을 들춰낸다.

'서울독립영화제2014 대상' 수상작인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노동운동 현장과 역사를 정교하고 차분하게 담아냈다.

극중 노동자들은 회상한다. 자신이 처음 조선소로 흘러 들어왔을때 품었던 꿈, 첫 월급의 기쁨, 자신이 만들었던 배에 대한 자랑, 노동자라는 자각과 새로운 싸움에 드높았던 기세, 똘똘뭉쳐 하나가 됐던 서로의 마음들….

하지만 지금 한진중공업에서는 예전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노동자들은 흩어졌고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함께 싸우던 서른네 살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사'라 이름 짓는 네 번째 죽음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흩어지게 되었나. 그보다 왜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까지 먹게 되었나. 영화 속 그들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마지막 상영작은 등급분류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뒤 처음으로 공식 상영되는 정치풍자영화 자가당착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아버지가 보고픈 포돌이는 다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뿔싸! 쥐들이 다리를 파먹는다. 포돌이는 이에 분연히 저항한다.

표현의 자유 문제를 수면 위로 다시금 끌어올린 이 영화는 2011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특정 정치인의 목을 자르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 등 경멸적·모욕적 수위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개인의 보편적 존엄과 가치를 현저하게 손상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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