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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3명 "사회지도층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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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은 사회 고위층과 부유층의 도덕적 수준과 의무를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한국사회에서 잘 실천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은 단 3.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권력층에 속한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고 기득권을 지키는 데만 급급하다는 평가는 무려 76.6%에 달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스의 실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성별(남성 77.2%, 여성 76%)과 연령(20대 72.4%, 30대 78.4%, 40대 77.6%, 50대 78%)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모습이었다.

한국의 상류층에 대한 도덕성 평가에서도 이들의 점수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웠다.

먼저 국회의원과 정치인이 얼마나 도덕적인가를 묻는 질문에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단 0.4%뿐이었다.

마찬가지로 재벌 대기업 임원과 재벌가 사람들(0.7%), 고위 공무원과 관료(0.9%), 법조인(3.7%), 연예계 종사자(6.7%), 언론인(8.8%), 의사, 교수 등 전문가(11.3%)도 매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반면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웨덴, 캐나다, 영국 등 ‘사회적 신뢰’가 높다고 평가되는 국가에서는 누가 주도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재벌 대기업 임원과 재벌가 사람들(62.4%, 중복응답), 국회의원과 정치인(56.7%), 고위 공무원과 관료(51.9%) 등 우리나라에서는 도덕성 문제로 가장 비판 받는 집단들이 주를 이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솔선수범하고(4.5%), 공공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5.9%)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거의 전무했다.

당연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존경할만한 높은 교양을 가진 상류층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8.6%로 매우 적은 수준이었으며, 4.4%만이 상류층이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 상류층들은 법을 위반하는 경우에만 사회적 기부를 약속한다는 인식이 67.7%에 이르고 있어, 우리사회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자발적으로 이뤄지기보다 그저 ‘면피용’에 머무는 수준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성(남성 72.6%, 여성 62.8%)과 고연령층(20대 60.4%, 30대 63.6%, 40대 70%, 50대 76.8%)의 이런 생각이 큰 편이었다.

또한 전체 90.5%가 한국사회 상류층은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사회적 신뢰가 낮은 이유를 상류층의 자기 이익추구에서 찾는 시각이 무려 81.7%에 달했다.

상류층이 가진 ‘부’의 형성과정과 대물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상당했다.

먼저 한국사회 상류층의 부의 축적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작 1.3%에 불과했다.

전체 77.1%는 우리나라 상류층들이 대부분 부모의 부와 명예를 물려 받아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상류층들이 자신의 실력보다는 운이나 편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의견에도 동의하는 응답(53.3%)이 비동의 응답(21.1%)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상류층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데 공감하는 응답자는 전체 10명 중 1명(9.7%) 뿐이었다.

상류층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시각을 반영하듯 전체 10명 중 9명(91.9%)은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한국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현을 위한 적절한 실천방법으로는 투명한 납세(86.5%, 중복응답)를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하는 일의 투명성과 전문성 강화(75.3%)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매우 많았으며, 저소득층과 소외층에 대한 직접 기부(53.9%), 금전적 기부(48.3%), 재능기부(34.1%), 자선행사 참여(28.5%)를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좋은 실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말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이슈가 되었던 소위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서는 거의 대부분(98%)이 잘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에 대한 법적 처벌이 상당히 미흡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53.5%는 ‘땅콩회항’ 사건의 법적 처벌수준에 대해 상당히 부족한 판결이며, 더 강경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연령이 낮고(20대 58.9%, 30대 55.3%, 40대 54.3%, 50대 45.6%) 진보적 성형을 가질수록(진보 64.6%, 중도 51.8%, 보수 46.1%) 처벌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여론 재판으로도 충분히 단죄 받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처벌은 안 해도 된다는 의견은 4.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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