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슬람국가'(IS)가 발행하는 기관지 'Dabiq')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차별대우에 대한 불만과 계속된 잔혹행위에 대한 이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SJ은 9일(현지시간) IS에서 이탈한 대원 4명과 이라크와 시리아 등 IS 장악지역 주민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IS 내부에 균열이 확산해 이탈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불만은 외국인 전사와 현지인 대원에 대한 차별대우다. 외국인 전사들은 월 800달러(89만 3천 원)를 받고 전리품도 좋은 것을 챙기지만, 현지인 대원들은 월급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데다 상대적으로 보잘것없는 전리품만 가져간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전사들은 전투력이 신통치 않은데다 전투에 나서기를 꺼리고 손쉬운 일을 선호해 목숨을 걸고 전투에 참여하는 현지인 대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서로 다른 거주지역도 불만요인이다. WP는 외국인 대원들은 주로 도시에 살게 되는 데 비해, 현지인 대원들은 공격에 취약한 교외의 진지로 나가도록 지시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도 IS 격퇴 국제연합군은 IS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지만, 민간인 피해 발생을 우려해 도시 지역에 대한 공습은 자제하고 있다.
참수나 화형과 같은 극악무도한 방식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려는 방식을 두고서도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 한 IS 이탈대원은 "지난해 12월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살해할 당시 IS 율법위원회 일각에서는 전례가 없다며 포로 교환이나 몸값 협상을 하자는 의견이 나와 갈등을 빚었다"고 밝혔다.
금고에서 수천 달러씩을 훔쳐 달아나는 조직원들도 나오는 등 재정 관리상의 난맥상도 드러나고 있다.
IS 지도부는 이같은 내분과 갈등을 집단 공개처형을 통해 봉합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IS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는 지난달 IS 이탈을 시도하다 적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30∼4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최근 몇 주 동안 공개 처형된 약 120명의 IS 가담자 대부분은 IS에서 이탈하려다 붙잡힌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리나 카티브 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IS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외부(미국 주도 IS 격퇴 국제연합군의 공격)보다 내부(분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