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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골 좀 넣었죠" 윤정환, 황새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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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골을 좀 많이 넣었습니다"

K리그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에게 포항 스틸야드는 즐거운 추억이 많은 곳이다.

윤정환 감독은 15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포항 스틸러스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프로 데뷔전도 이곳에서 치러 이겼다. 포항에서의 추억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골을 넣은 기억도 많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으로부터 그 말을 전해들은 황선홍 포항 감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건 (부천) SK 때 얘기고"라며 "나는 현역 때 (맞대결에서) 진 적이 없다"며 웃었다. 즐거운 추억은 자신이 더 많다는 투였다.

황선홍 감독이 현역 시절 윤정환 감독의 팀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뒀는가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K리그 무대에서 펼쳐진 사령탑 첫 맞대결은 윤정환 감독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됐다.

울산은 포항을 4-2로 제압하고 개막 후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독수리(FC서울 최용수 감독)를 잡았으니 이제 황새(황선홍 감독)를 잡으러 가겠다"는 윤정환 감독의 자신감이 실현됐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 전 "황선홍 감독님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꼭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고 뜻을 이뤘다. 그것도 골을 많이 넣었다는 포항에서 대량 득점을 통해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았다.

양팀은 후반에만 5골을 주고받았다. 그만큼 치열한 접전이었다.

울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제파로프가 전반 추가시간 정동호의 왼쪽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심동운이 역습 기회에서 중앙에 위치한 손준호에게 공을 연결했다. 손준호는 김승규와 1대1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울산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13분 마스다가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아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울산은 김신욱을 교체 투입해 개막전 승리 주역 양동현 옆에 세워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불과 4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포항 수비수 김준수가 골키퍼 신화용에게 건넨 백패스가 화근이 됐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이 뒤로 흘렀다. 양동현이 따라가 골을 넣었다.

양동현은 지난 주 FC서울과의 홈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제파로프 역시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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