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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감독 "다시 오리온스를 이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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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 (사진 제공/KBL)

 


한때 19점 차로 끌려가던 스코어를 뒤집기까지 했다. 끝내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근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4강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아깝게 패한 아픔을 달래기는 쉽지 않다. 추일승 오리온스의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16일 오후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0-83으로 패해 2승3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리온스는 19점 차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종료 2분11초 전 이승현의 3점슛으로 80-78 역전을 해내는 등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후 자유투로 5점을 내주는 사이 득점을 쌓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할 것이 없다. 졌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을 묻는 질문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많이 있다"고 답했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오늘로 마쳤다. 오리온스가 조금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LG와 하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스스로 공부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일승 감독은 "다시 또 오리온스를 이끈다면…"이라고 운을 띄우더니 "3년동안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부정적으로 보자면 6강 이상의 단계로 올라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반대로 보면 하위권의 오리온스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냉정한 시선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2011-2012시즌부터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로 4시즌을 채웠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개막 8연승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면서 상위권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시즌 중반 부진하던 찰스 가르시아를 보내고 서울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 전력을 강화했지만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고 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시즌 연속 4강 진출을 놓쳤다.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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