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월 A매치에 이정협(가운데)을 다시 한 번 발탁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김신욱(왼쪽)과 이동국(오른쪽)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김신욱, 이동국=노컷뉴스 DB/ 이정협=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동국 '흐림' - 김신욱 '흐린 뒤 갬' - 이정협 '맑음'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이번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배들을 대신해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공격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슈틸리케 감독의 ‘엄격한 기준’은 무엇일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즈베키스탄(27일)과 뉴질랜드(31일)를 상대할 23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부상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불참했던 이동국과 김신욱의 발탁 여부와 함께 이정협의 재발탁이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K리그 클래식 새 시즌 개막 후 이동국이 교체 출전으로 1경기를, 김신욱이 2경기를 소화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반면 이정협은 소속팀이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탓에 새 시즌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던 이정협을 다시 한 번 발탁했다.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이정협을 직접 발굴한 슈틸리케 감독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협과 달리 이동국과 김신욱은 최종 23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둘의 상황에서도 온도 차는 분명하다. 김신욱이 6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된 반면, 이동국은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예비명단 가운데 공격자원은 조영철(카타르SC)과 김신욱으로 이동국은 이들에게도 밀린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 3명의 엇갈린 희비에 대해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된다”면서 “지금까지 이동국이 몇 분이나 출전했는가?”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그리고는 더는 이동국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신욱에 대해서는 “김신욱은 이동국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경기에 더 출전했고, 시간도 길다”면서 “교체로 나오고 있다는 점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기명단에 포함한 것은 부상에서 회복하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향후 발탁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