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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김희진도 살아났다…무서운 기업은행 삼각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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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우리가 도와줄게." 기업은행의 박정아(왼쪽)와 김희진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완벽하게 살아났다. (자료사진=KOVO)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기고도 아쉬움이 남았다. 데스티니가 맹활약했지만, 박정아와 김희진이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아는 경기 막판 살아났지만, 김희진은 1차전에서 단 3점에 그쳤다.

1차전이 끝난 뒤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1차전 이야기를 꺼내 부담을 주기 보다는 그저 "네가 가진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고만 가볍게 말했다.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1차전에서 이정철 감독의 속을 태웠던 박정아와 김희진이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기록만 살펴보면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는 43점의 폴리가 31점의 데스티니를 앞섰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박정아가 19점, 김희진이 16점을 올렸다. 데스티니에게만 공격이 집중될 이유가 없었다.

먼저 김희진은 현대건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을 압도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양효진을 그림자 같이 쫓아다녔다. 결국 양효진은 9점에 공격성공률 22.22%에 그쳤다. 김효진의 블로킹 벽에 막힌 탓이다.

이정철 감독도 "희진이가 기록을 보니까 득점도 생각보다 많이 했다. 무엇보다 효진이를 잘 막았다"면서 "1차전에서는 그걸 못했다. 오늘은 서브도 잘 때렸고, 흡족하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장 기대를 모은 선수가 바로 김희진이었다. 이정철 감독도 김희진의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희진은 "몸이 너무 좋아서 못했다.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는데 평소 컨디션에서의 타이밍으로 연습을 하다가 몸이 좋아지면 몸이 뜨는 경우가 많다. 순간 당황할 때도 있다"면서 "그게 1차전이었다. 오늘은 평소 같았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몸이 너무 좋았던 김희진과 달리 긴장한 탓에 1차전에서 부진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치러봤지만, 플레이오프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19점을 올리며 데스티니와 좌우에서 번갈아 현대건설 코트를 강타했다. 마지막 스파이크도 박정아의 몫이었다.

박정아는 "(김)사니 언니가 준비하라고 해서 준비는 했는데 진짜 나에게 줄 거라 생각은 안 했다. 와서 눈 감고 때렸는데 바깥으로 잘 튀어서 끝났다"면서 "1차전 때 솔직히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눈가가 떨렸다. 아무 것도 못하고 나와서 덜 긴장하려고 했다. 좀 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해 잘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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