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매치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연이은 선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평정심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20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당초 감독이 원했던 선수는 23명이지만 뒤늦게 합류하는 차두리(서울)을 제외하고 2명의 선수가 동료들과 합류하지 못했다.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소속팀 훈련 도중 발가락 부상으로 합류가 무산돼 대기명단에 있던 정동호(울산)가 합류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진수(호펜하임)와 김은선(수원)도 소속팀 경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팀 소집에 함께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장현수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오른쪽 발가락이 골절됐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31일 열릴 뉴질랜드와 A매치에서 은퇴하는 차두리의 대체 자원으로 장현수를 실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 못 한 장현수의 않은 부상에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측면 수비수 정동호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발탁 후 소속팀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 김진수는 지난 21일 파더보른과 리그 경기 도중 뇌진탕 증세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호펜하임과 직접 연락을 취해 최종적으로 이번 A매치에는 김진수의 대체 선수 없이 22명으로 2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미드필더 김은선 역시 최근 컨디션이 최악이다. 호주 원정에서 몸살 증세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뒤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김은선의 대표팀 합류 여부는 차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김은선이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될 경우 선수 본인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상당한 아쉬움이다.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슈틸리케 감독의 시험대에 오른 공격수 지동원도 발목 염좌로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출전이 힘겨울 전망이다. 하지만 선수들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은 여유롭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의 대표팀 합류 불발에 대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김창수와 정동호가 있다. 뉴질랜드 전에는 차두리도 합류한다. 이 선수들을 활용하겠다"고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독일 현지에서 차출 논란이 불거진 김진수 역시 "그 자리에는 윤석영과 박주호가 있어 큰 타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우려스러운 점은 김은선이다. 몸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대체선수의 발탁 여부를 결정하겠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부상자가 없어야 한다. 선수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