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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까' 류중일 vs 취재진, 회전수 내기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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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니까 그러네' 삼성 류중일 감독이 31일 케이티와 원정 경기에 앞서 야구공을 쥔 채 취재진과 투구 회전수 설전을 벌이고 있다.(수원=임종률 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삼성의 시즌 1차전이 열린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경기 전 삼성 더그아웃에서는 때아닌 '회전수' 논란이 벌어졌다.

다음 날 선발로 예정된 우완 윤성환이 불씨를 지폈다. 전날 야구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서 윤성환의 제구력이 현 투수 중 으뜸으로 나왔다는 게 단초가 됐다. 이에 류 감독은 "성환이가 구속은 조금 느리지만 회전수가 좋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빨려들 때까지 회전수가 얼마나 되는지가 화제가 됐다. 류 감독은 "내가 예전에 이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봤는데 4~5회 정도 되더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취재진은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었다. 최근 일본 투수 후지카와 큐지(텍사스)의 1초당 회전수가 57회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만 초당이 아닌 실제 투구인 0.4초 정도라면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20회 정도는 된다는 주장이었다.

류 감독은 "내가 그래도 야구 선수 출신이고 TV로 분명히 봤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김재걸 코치, 이효봉 해설위원 등에게까지 물었지만 20회 정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급기야 취재진과 내기까지 걸었다. 결국 한 기자가 예전 윤석민(KIA)의 투구를 분석한 뉴스 동영상을 찾아냈다. 윤석민의 회전수는 21회, 류 감독의 주장은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끈질겼다. 정확하게 초 슬로 카메라를 통해 입증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류 감독은 "내가 축구를 했나"는 농담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다음 주까지 숙제를 풀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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