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손실을 낸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를 자문한 메릴린치와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이 하베스트 주식에 투자해 거액을 이익을 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메릴린치의 서울지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영찬 씨라는 점 때문에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의원들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 석유공사가 홍영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베스트 인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의 계열사 중 한 곳이 인수 직전 하베스트 보유 주식을 약 112만 주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투자자들도 하베스트 인수 직전 3개월 동안 500만주 이상의 지분을 매입한 사실 도 확인됐다.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공시사이트 EDGAR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2009년 9월 30일 기준으로 메릴린치 계열사인 Barclays Global Investors(BGI)의 하베스트 보유 지분은 210만 주였다.
하지만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제출한 2009년 10월 20일 기준 하베스트사 주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BGI의 하베스트 주식 보유량은 305만 주로 불어났다.
불과 20일 사이에 하베스트 주식 95만주를 매입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국조특위 의원들은 BGI를 포함한 관련 기관들은 인수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석유공사가 지불한 최소 주당 3달러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조사 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서 해외 자원 개발에 실체적 진실에 대해 국민 앞에 증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원개발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메릴린치의 계열사가 인수협상 당시 주식을 매입해 거액의 이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며 " 미국이나 캐나다 증권 거래소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