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은 계륵이 아닙니다." LA 다저스 역전승을 발판을 마련한 알렉스 게레로(위)와 안드레 이디어. (홈페이지 영상 캡처)
LA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 돈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들도 몇몇 있었다. 쿠바 출신 알렉스 게레로와 안드레 이디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흔히 말하는 계륵(鷄肋)이나 다름이 없었다.
게레로는 2013년 10월 다저스와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디어는 2013년부터 5년 8500만달러 보장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디어 역시 계약 이후 완연한 하락세를 탔다.
다저스는 2루수 하위 켄드릭, 유격수 지미 롤린스로 키스톤 콤비를 짰다. 게레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외야진은 칼 크로포드, 야시엘 푸이그에 유망주 작 페더슨으로 꾸렸다. 이디어는 트레이드 대상이었다. 둘 모두 돈 매팅리 감독의 구상에 없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시애틀 매리너스전.
이날의 주인공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켄드릭이었다. 켄드릭은 4-5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시애틀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임시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바로 두 계륵, 게레로와 이디어였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친 게레로는 3루수 후안 유리베의 컴백으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이디어는 푸이그의 햄스트링 부상 덕분에 선발 출전했다.
게레로는 1-4로 뒤진 4회 투수 허프 타석 때 대타로 나서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후 곧바로 투수 후안 니카시오로 교체됐지만, 올 시즌 13타석에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에 홈런 2개,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게레로가 추격의 불씨를 당기자 이디어가 뒤를 이었다.
1회 만루 찬스를 삼진으로 날려버린 이디어는 3-5로 뒤진 6회 이와쿠마 히사시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이와쿠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디어는 지난해 6월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290일 만의 홈런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