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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피트 피해자?' KIA 최용규, 아쉬웠던 '인생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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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기는 또 온다' KIA 최용규가 16일 LG와 원정에서 6회 동점 2루타를 뽑아내는 모습.(잠실=KIA 타이거즈)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KIA전이 열린 16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훈련을 하던 KIA 2루수 최용규(30)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전날 논란이 된 판정의 후유증이 남은 듯 보였다.

15일 경기에서 최용규는 5회말 수비 때 협살에 걸린 LG 1루 주자 문선재를 2루에서 잡지 못했다. 다소 홈 쪽으로 치우친 송구를 받아 중견수 쪽으로 달려오던 문선재를 태그하려고 글러브를 뻗었다. 그러나 문선재는 몸을 틀어 피한 뒤 손을 뻗어 베이스를 찍었다.

이에 김기태 KIA 감독은 규정에 따라 주자가 베이스 사이의 일직선에서 3피트(91.44cm) 폭을 넘어 아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라운드에 직접 눕기까지 한 김 감독은 결국 퇴장을 당했다.

비록 KIA가 9-4로 이기긴 했지만 최용규로서는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은 경기였다. 16일 경기 전에도 최용규는 "(문)선재가 벗어난 것 같은데…"라며 진한 여운을 드러냈다.

'어디 가냐' KIA 최용규(가운데)가 15일 LG와 원정에서 5회 수비 때 협살에 걸린 LG 문선재를 태그하려는 모습.(자료사진=KIA)

 

그런 최용규는 전날 아쉬운 기억을 깨끗하게 털어낼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7번 타순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 삼진을 빼고 모두 안타를 만들어냈다.

2-3으로 뒤진 6회 활약이 빛났다. 최용규는 1사 2루에서 잘 던지던 상대 좌완 선발 임지섭으로부터 동점타를 때려냈다.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때려 우익수 쪽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최용규는 강한울의 안타와 이성우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주찬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했다.

특히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까지 세웠다. 이전까지 2안타가 최다였던 최용규는 두 배인 4안타를 몰아쳤다. 만약 팀이 이겼다면 이날의 수훈갑이 될 만했다. 수비에서도 1회 상대 4번 타자 이병규(7번)의 강한 타구를 잡아내는 등 돋보였다. 2008년 데뷔해 1군에서 100경기도 뛰지 못하다 올해에야 힘겹게 주전으로 자리잡은 최용규의 인생 경기가 될 만했다.

하지만 KIA 마운드가 무너졌다. 무려 14개의 4사구를 남발하면서 5-10으로 경기를 내줬다. 전날의 아쉬움을 씻으려던 최용규는 투지를 불살랐지만 팀 패배로 또 다른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김 감독이 16일 경기에 앞서 "어제는 이미 지난 일"이라고 말했듯 앞선 경기들은 지나갔다. 이제 최용규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넥센과 주말 3연전에서 또 다른 인생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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