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부터 5선발까지 빈 틈이 없습니다." 삼성의 선발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왼쪽부터), 타일러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통합 4연패를 하는 동안 삼성은 슬로 스타터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르면 5월부터, 늦으면 여름부터 치고 나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페이스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아직 5월도 안 됐는데 벌써 12승5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중심 타자 채태인과 필승조 심창민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라 더 기분 좋은 성적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힘이 컸다.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두 외국인 선수와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이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선발진의 로테이션 이탈은 지난달 31일 케이티전에서 장원삼이 담 증세로 빠지고, 백정현이 선발 등판한 것이 유일하다.
사실 삼성은 선발진이 걱정이었다. 에이스 릭 밴덴헐크가 일본으로 떠났고, 5선발 역할을 하던 베테랑 배영수도 한화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제이디 마틴도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꿨다. 5명의 선발 중 3명이 새 얼굴이었다.
일단 외국인 투수는 합격점이다. 밴덴헐크와 마틴이 던졌던 지난해에 뒤질 것이 없다.
밴덴헐크 스타일의 강속구 투수로 영입한 피가로는 삼성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중이다. 당초 느린 구속 탓에 걱정했던 클로이드도 호투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던 클로이드는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2를 찍고 있다.
여기에 4년 80억원 FA 대박을 터뜨린 윤성환은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평균자책점 1위다.
좌완 콤비 장원삼과 차우찬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장원삼은 담 증세로 등판을 한 차례 걸렀지만,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 중이다. 차우찬도 첫 등판이었던 3월29일 LG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13⅔이닝 4실점(3자책) 호투 중이다. 시즌 성적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