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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도전' 이종현의 여름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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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사진/KBL)

 


고려대 3학년 센터 이종현(21·206cm)의 2015년 여름은 설렘으로 가득 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도전을 선언한 그에게는 첫 걸음을 떼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종현은 올해 6월 말에 개최되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종현은 작년 스페인 농구 월드컵에서 2.6개의 평균 블록슛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자신의 이름과 기량을 어필해야 한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그가 호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본인도 알고 있다. 이종현은 "올해는 힘들 수도 있다. 일단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해야 NBA 서머리그에 뛸 수 있다. 차근차근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7월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NBA 서머리그가 열린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과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NBA 구단들이 눈여겨보는 초청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뽐내는 리그다.

특히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서머리그는 좁디 좁은 NBA 진출 관문을 뚫을 수 있는 기회다. 서머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구단과 프리시즌 계약을 맺고 NBA 무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프리시즌 계약이 정규리그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일단 눈도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2월 뉴욕 닉스 소속으로 NBA에 황색돌풍을 일으켰던 제레미 린(LA 레이커스)도 서머리그가 배출한 스타라고 볼 수 있다.

CBS 노컷뉴스가 현장 취재를 했던 2010년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제레미 린은 그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존 월(워싱턴 위저즈)과 호각을 다퉈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쿼터 막판 린이 벤치로 물러나자 린을 다시 투입하라는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을 정도다.

린은 2010년 서머리그를 통해 NBA 구단들의 눈도장을 받았지만 정규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린은 결국 2012년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하면서 지금까지 NBA 주전급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린의 돌풍이 서머리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린이 일으킨 돌풍은 NBA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굉장히 이례적이었다. 또한 린은 미국에서 자랐고 하버드 대학을 졸업해 미국 문화에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이종현과는 차이가 크다.

이종현과 제레미 린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서머리그에 도전해 NBA 진출의 꿈을 이룬 선수보다 낙방한 선수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그렇지만 서머리그가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기회가 된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그게 중요하다.

이종현의 올해 여름은 예년과 다름없이 바쁘다. 대학리그는 6월 초부터 약 3개월 동안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종현에게는 다행이다. 그러나 7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경기가 열린다. 또한 9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준비를 위해 7월쯤 대표팀이 소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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