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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마음 먹고' 1군으로 돌아온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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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김재환(27)은 포수 출신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1루 경쟁을 펼쳤다. 이미 양의지라는 주전 포수가 있는 상황에서, 김재환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김재환은 개막전 선발 자리를 따냈다. 개막전에서 홈런까지 쳤다. 결승포였다. 그야말로 술술 풀렸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10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고, 지난 14일 케이티전을 앞두고 개막 12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절박함이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은 도무지 칠 것 같지가 않았다. 기가 없어 보였다"면서 "그럴 때는 1군에 있어봤자다. 2군에 가서 마음을 잡고 오는 게 낫다. 기약은 없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다시 방망이를 움켜쥔 김재환은 24일 KIA전을 앞두고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이천에서 진행 중이던 퓨처스리그 LG전에서 5회까지 2안타를 친 뒤 급히 잠실로 향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타격감이 살아있었을까. 김재환은 1회 2사 1, 2루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쳤고, 3회에는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도 날렸다. 5회에도 안타를 추가했고, 7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3타수 3안타. 앞서 치르고 온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5안타를 쳤다.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으로 올라오기까지 딱 열흘이 걸렸다. 엔트리 말소 규정에 따라 다시 1군으로 올라올 수 있는 최소 일정이다. 하지만 그 열흘 동안 김재환은 마음을 다시 잡았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조금 수정했다.

김재환은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졌다.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열흘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자신감을 생겼다"면서 "뒷다리에 중심을 두고 짧게 방망이를 돌리면서 타격감을 찾았다. 이 기회를 잘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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