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쓰레기 더미에 방치된 남매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제공=수원소방서)
10대 청소년 2명이 쓰레기 더미로 가득찬 아파트에서 방치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쯤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주민이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남자아이가 옷을 벗고 매달려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관문이 굳게 잠겨, 경찰과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옥상에서 로프를 이용해 집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집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악취가 진동했으며, 쓰레기 더미 안에는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가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여자아이가 베란다에 있던 남자아이의 발목을 줄로 묶어 붙잡고 있었다"며 "둘 다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남매는 A(56)씨의 자녀로, 남자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오빠(17)였고, 여자 아이는 동생(15)이었다.
A씨는 남편이 수년 전 집을 나가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경리로 일했고, 그 후엔 보험회사를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쓰레기 더미에 10대 자녀를 방치한 것을 학대 행위로 보고 A씨를 형사입건할 예정이다.
또 아이들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 오빠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동생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입소시키는 한편 A씨를 아이들에게 접근금지시키는 임시조치를 법원에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