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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오늘 뭐했지?]어린이날에 나온 23개의 사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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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시즌 최다 볼넷을 기록한 고 박동희.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90년대 문화가 시작된 1990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최근 야구에서는 시간 줄이기가 화두입니다. 조금이라도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규정을 만들었는데요. 대표적으로 타자가 타석에서 벗어났을 때 벌금을 내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이라 경기 시간이 줄었는지 확답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겠죠.

하지만 진짜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입니다. 볼넷이 많이 나온다는 건 투수가 그만큼 제구가 흔들린다는 의미인데요. 최소 공 4개는 던져야 하니 그만큼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게다가 몸에 맞는 공은 일단 타자의 부상 상태를 살피고 치료하는 시간이 더해지고, 여차하면 벤치 클리어링으로까지 이어지니 어찌보면 스피드업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사(四)구와 사(死)아닐까도 싶네요.

그렇다면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은 몇 개일까요.

25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0년 5월5일 어린이날에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이 탄생했는데요. 바로 잠실에서 열린 롯데-LG전(요즘은 어린이날 잠실에서는 두산, LG의 서울 라이벌전이 열리죠)이었습니다.

2015년 최다 볼넷을 기록 중인 임지섭. (자료사진=LG 트윈스)

 

LG는 선발 이국성을 비롯해 6명의 투수들이 볼넷 13개와 몸에 맞는 공 4개를 던졌습니다. 롯데는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양호했네요.

9회까지 나온 사사구는 총 23개(볼넷 17개, 몸에 맞는 공 6개). 종전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인 21개를 넘어서는 새 기록이었습니다. 게다가 LG가 기록한 사사구 17개는 종전 한 경기 팀 최다 사사구 기록 14개보다 3개나 많았습니다.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1990년 어린이날의 사사구 기록은 정말 대단한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먼저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을 살펴보면 1992년 해태-롯데전과 2009년 LG-KIA전에서 26개의 사사구가 나온 것이 최다입니다. 그 다음은 2001년 한화-삼성전의 24개, 그리고 그 밑이 1990년 롯데-LG전의 23개입니다. 그런데 다른 경기들은 모두 연장까지 치러 나온 갯수입니다. 즉 9이닝으로만 따지면 롯데-LG전 23개가 최다라는 의미입니다.

팀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위 기록은 2008년 두산-한화전에서 두산이 기록한 14개인데요. 이 경기 역시 연장 18회까지 처러졌습니다. 그러니까 LG가 기록한 13개의 볼넷이 9이닝 기록으로서는 최다겠죠.

특히 LG가 기록한 17개의 사사구는 여전히 프로야구 한 경기 팀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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