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송시현 (불법 필러 피해자)
필러 시술, 여성들에게는 요즘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는 성형수술법입니다. 주름 등을 없애기 위해서 주사기로 피부에 인체친화적인 물질을 넣는 시술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요 불법 무면허 필러시술을 받았다가 원래 가진 얼굴을 모두 잃은 여성이 있습니다. 어제 피해자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또 보셨던 분들은 큰 충격을 받으셨을 텐데. 이 여성분께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무면허 불법 필러시술 피해자인 송시현 씨 연결하겠습니다. 송시현 씨 나와 계시죠.
◆ 송시현> 여보세요.
◇ 박재홍> 여러 가지로 힘드실 텐데.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무면허 불법 필러시술을 처음 받으셨던 게 언제였습니까?
◆ 송시현> 2010년 8월경이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부터 한 5년 전이었네요.
◆ 송시현> 네.
◇ 박재홍> 시술을 해 준 사람을 어떻게 소개받으신 거죠?
◆ 송시현> 사회에서 만난 아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지인이 그 여자한테 보톡스 시술을 몇 번 받았는데 아무 일 없으니까 괜찮다고, 저한테 얼굴 볼살이 너무 없으니까 필러시술 한번 받아보라고 그렇게 권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이 필러시술이 보통 성형외과에서 가서 의사에게 받는 것인데. 그러면 처음부터 무면허 불법 시술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건가요? 어떻습니까?
◆ 송시현> 처음에 지인이 소개를 하기를 전직 간호사 출신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인체에는 무해하고 부작용 같은 것은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저를 안심시켰어요. 제가 그전에 그런 성형외과에서 그런 상담을 받아봤거나 그런 적이 있었으면 제가 비교를 해 보고, 필러시술은 참 무섭고 나중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라는 걸 알았을 텐데, 전혀 그러한 경험도 없이 지인이 괜찮다고 하는 말만 믿고 호기심에 따라갔는데, 그 시술하는 그 여자 역시도 여태까지 자기가 해왔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고 아무런 부작용이 없고 인체에는 전혀 유해하지 않다라고 이렇게 저를 안심시켜서, 제 무지함이 그냥 그 여자한테 믿고 맡겼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처음부터 전직 간호사였다, 이 말이 안심이 됐던 거고. 그랬는데 뭔가 문제가 있다, 처음 생각되시고 느끼셨던 게 언제였어요?
◆ 송시현> 그전에도 얼굴이 살짝살짝 눈 주변이랑 붓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전혀 부작용이라고 의심을 한 번도 안 했고 제가 몸이 피곤해서 그랬나 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2012년 5월부터는 얼굴이 말도 못하게 퉁퉁 부었고요. 그리고 얼굴이 전체가 막 빨개지고 제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그렇게 얼굴이 많이 부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니까 2010년에 맞으셨던 건데 부작용은 2012년에 나타났다고요.
◆ 송시현> 네.
◇ 박재홍> 그러면 부작용이 2년 정도 후에도 나타나기도 하는 거예요?
◆ 송시현> 그게 부작용이 빠르면 1년 아니면 10년, 20년 후에도 나타난다고 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더 무서운 거네요, 그러면. 빠르면 1년. 10년 후, 20년 후에 필러 시술의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모르는, 그런 거군요.
◆ 송시현> 그걸 제가 이번에 병원에 성형외과에 가서 이물질을 제거하면서 그런 사실을 알았어요.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이게 이제 2년 후에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건데. 그러면 시술해 줬던 사람 혹은 지인에게 말씀하셨어요?
◆ 송시현> 너무 억울하고 그래서 이 여자를 만나보려고.. 저는 수술을 하고 나면 얼굴이 곧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성형외과에 가셔서 수술하시고 나면…
◆ 송시현> 제거 수술을 세 차례 받았는데 곧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피부는 점점 괴사되고 아직 얼굴에 이물질이 한 50% 정도 이상은 남아 있어요. 그걸 한꺼번에 제거를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송시현> 부작용 난 걸, 2012년도 5월부터는 급격하게 얼굴이 부어오르고 부작용이 밖으로 드러나게 나타났어요. 그래서 제가 너무너무 억울하고 제 얼굴을 보여줘야 될 것 같아서 전화를 했더니 만날 수가 없다고 저 보고 마음대로 하래요. '나 그러면 당신을 고소를 하겠다.' 그랬더니 마음대로 하래요.
◇ 박재홍> 마음대로 고소해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송시현> 그래서 제가 시술업자를 고소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경찰조사에서 처음 저를 봤는데.
◇ 박재홍> 경찰조사할 때 처음 보신 거네요, 그러면.
◆ 송시현> 네. 봤을 때 저를 못 알아보더라고요.
◇ 박재홍> 못 알아봤어요?
◆ 송시현> 그렇죠. 제 손을 잡고 "얼굴 왜 이렇게 됐냐" 그러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그렇게 하면서, 경찰조사에서는 자기가 누구, 누구를 시술을 했고 그 방법이나 여러 사람 한 거에 대해서 돈을 받고 했고 그런 걸 다 진술을 했었어요.
◇ 박재홍> 이마나 볼에는 뭘 넣었던 건가요, 전직 간호사가.
◆ 송시현> 그때 레스틸렌이라는 약물을 넣었다고 했어요.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지만 그 여자는 전직 간호사 출신도 아니고 의료행위를 절대 할 수 없는 그런 일반인이었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알고 보니 전직 간호사 출신도 아니었고 참 말도 안 되네요, 정말. 이렇게 해서 이제 본래 얼굴을 잃으신 거잖아요. 성형외과 전문의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처음 얼굴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을 합니까?
◆ 송시현> 제가 이런 얼굴 재건 수술로 유명하신 선생님들을 몇 분 찾아뵈었었어요. 상담을 받아봤는데 몇 차례 수술을 해야 하지만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제 얼굴을 원상태로 돌릴 수는 없다. 수술 후에도 적지 않은 추형과 변형은 영구적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진단을 내려주셨어요.
◇ 박재홍> 너무 가슴 아프시겠네요.
◆ 송시현> 몇 번이나 죽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아이가 두 명이 있어요. 그 아이들이 엄마를 위로해주고 '엄마 곧 괜찮아질 거야' 이러면서 저를 위로해주고.. 그 아이들 때문에 제가 '엄마가 이 세상에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살아서 옆에서 지켜주는 게 더 낫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 때문에 제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하루에도 몇 번씩 불법 시술 받기 전,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드시겠네요.
◆ 송시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많이 포기하고.. 제가 못생겨도 좋은데 얼굴 피부만큼은 남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흉측한 상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면 제가 무슨 일이라도, 진짜 어떠한 일이라도 앞가림이라도 해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지금 남을 대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가 되어 버려서 그게 너무 저는 속이 상하고.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또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두 명의 자녀가 있으시니까 또 이 자녀들의 힘이 정말 크시겠어요.
◆ 송시현> 제가 살아가야 할 이유죠.
◇ 박재홍> 그럼요. 용기를 내셔야죠. 자녀들의 마음이 참 고맙고 대견하고 잘 키우셨다, 이런 생각이 들고, 또 앞으로 남은 수술 과정도 잘 진행되어서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는 수준으로 치료가 됐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불법 무면허 시술을 받을 수도 있는 또 그런 분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송시현> 저같이 어리석게.. 저는 지금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고요. 두 번 다시 저같이 어리석은 사람이 안 나타났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는 정말 두 번 다시 이런 불법 시술 업자가 이 나라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해 주시고요. 저 같은 피해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서는 안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어머님의 그 바람이 또 이 방송을 통해 또 그런 불법시술자들이 없어지는 그러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또 시간 내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송시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끝까지 힘을 내시라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불법 무면허 필러시술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송시현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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