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차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3억대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7일 전남 지방 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이 모(34) 씨 등 일당 3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10년부터 고향 친구, 사회 선후배 등 지인 21명과 짜고 광주, 전남 등지에서 20회에 걸쳐 외제 차 등을 이용,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3억2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한 범행 가담 사실이 추가 확인된 16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 등은 외제 중고차에 튜닝(개조)을 하고 단기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피해차량, 가해 차량 운전자, 동승자로 역할을 분담하여 20회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치료비 등으로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심야시간대 교통사고는 보험회사에서 사고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주로 심야시간대 사고를 냈으며 외제 차와 튜닝차는 부품 조달 및 튜닝 비용산정이 어려워서 보험사에서 미수선 수리비로 처리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수선 수리비는 수리비와 부품교체비 등을 추정하여 차량 수리하기 전에 지급하는 보험금이다.
특히, 이들은 자기들끼리 짜고 교통사고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단독 운행 차량 또는 법규위반 차량을 상대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이른바 동승자 끼워 넣기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 가기도 했다.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고의적 교통사고로 선량한 일반 보험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뿐만 아니라 이런 고의 교통사고가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여 엄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