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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논란' A양 母 "딸이 악플 보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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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잔혹동시 논란' A양 어머니인 김바다 시인

동시집 '솔로강아지'의 모델이 된 A양의 애견

 

"악플을 보여줬더니 아이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래도 난 내 시가 좋아!'라고 하더군요."

동시집 '솔로강아지' 저자인 초등학교 5학년 A양(11)의 어머니인 김바다 시인(42)이 7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잔혹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바다 시인은 먼저 "딸아이의 시가 사회적으로 잔혹성 논란을 일으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책을 회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은 아이들을 숨 쉴 틈 없이 학원으로 내모는 한국의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우화"라며 "작품성과 시적 예술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이 시를 읽은 날 바로 딸이 다니던 영어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자신의 딸 A양의 근황과 관련해서는 "우리 딸은 아주 밝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서 "일부 네티즌이 말하는 패륜아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하지만 A양은 일부 언론사 취재진이 '학교로 촬영을 하러 오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학교에는 가지 못하고 있다.

김 시인은 출판사의 '솔로강아지' 전량 폐기 방침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엄마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딸의 시집이 사라지게 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보다도 비록 어리지만 작가로서 딸의 자긍심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A양의 아버지는 의료소송에서 환자쪽 변호인으로 이름 난 이인재 변호사로 알려졌다.

 

▣ 다음은 A양의 어머니인 김바다 시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불거진 잔혹성 논란에 대한 입장은?
=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책은 회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전량 폐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없다. 엄마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리지만 작가로서 딸의 자긍심을 지켜주고 싶다.

▶ 최근 논란과 관련해 A양이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 된다
= 어차피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아 악플을 보여줬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곧 "엄마 그래도 난 내 시가 좋아!"라고 말하더라.

학교에는 보내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 촬영을 나오겠다고 해서다. 아이가 노출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리 딸은 밝고 명랑한 아이다. 친구들과도 잘 아울린다. 친구들이 '악플때문에 힘들지. 힘 내!"라는 문자도 많이 보내온다.

프로복서 '매니 파퀴아오'의 팬이어서 복싱학원도 매일 나간다. 일부 네티즌들이 말하는 '패륜아'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다.

▶ '학원 가기 싫은 날'이라는 시를 처음 봤을 때 어머니로서 느낌은 어땠나?
= 처음에는 화가 났다. '엄마한테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동시에 생겨났다.

그 가운데 하나가 미안함이었다. 우리 딸이 학원에 가기를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가끔 가기 싫다고 말해도 별 생각 없이 계속 다니라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일주일에 두 번 가는 영어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그리고 아이의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발상이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

딸 아이에게는 "아주 잘 썼다"고 칭찬해줬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시 쓰지 마. 이 번만 봐줄게"라고 했다.

그랬더니 딸 아이도 미안했는지 "엄마, 다음에는 엄마를 좋게 만드는 시를 써줄게"라고 했다. 딸도 나도 모두 유쾌하게 웃었다.

▶ 그래도 표현이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
= 우리 딸은 엽기호러물과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괴담 만화책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 같다.

'학원 가기 싫은 날'은 나름 작품성과 시적예술성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영어로 번역한 이유도 '엽기호러'를 콘셉트로 한 아동문화사에 의미있는 동시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유럽과 미국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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