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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넥센도 놀란 '강정호의 루틴과 적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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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은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친정팀 넥센도 놀랄 만한 활약과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피츠버그 강정호.(자료사진=피츠버그, 넥센)

 

'KBO산 1호 메이저리거 야수' 강정호(28 · 피츠버그)의 상승세가 놀랍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3경기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다.

강정호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안타가 선제 홈런에 결승타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5월 타율이 무려 4할9리(22타수 9안타)다. 4월 2할6푼9리(26타수 7안타)의 빅리그 적응기는 끝났다. 4월 출루율이 4할5푼8리 장타율이 7할2푼7리에 이른다. OPS가 1.185다. 이달 들어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서 4번 멀티히트가 나왔고, 5경기에서 두 번 이상 출루했다.

친정팀 넥센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활약 자체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적응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와 전혀 다름없이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강정호는 전매특허인 레그킥(leg kick)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며 값진 타격을 선보였다. 1회 2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 다리를 드는 예비 동작 없이 홈런을 만들어냈고, 3-3으로 맞선 7회는 레그킥을 동반해 결승타를 뽑아냈다.

▲"韓에서 똑같이 하는데 美서 통하네"

이는 KBO 리그에서 뛸 때도 마찬가지였다. 넥센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강정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정확한 타격을 위해 레그킥을 들지 않았다"면서 "미국에서도 넥센에 있을 때와 같은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게 놀랍다는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강정호와 메신저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데 메이저리그라고 해서 훈련이나 타격폼 등에 변화를 주지 않고 한국에서 똑같이 하고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도 이렇게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다는 데 구단 구성원 모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KBO 리그에서의 경기력이 통한다는 데 대해 자신감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도 해볼 만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도 "강정호가 빠른 공뿐만 아니라 바깥쪽 흐르는 변화구 대처도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넥센 관계자는 "사실 구단에서는 강정호의 성공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는 미국 적응기로 봤고, 내년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잘 하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재 잘 하고 있지만 상대의 분석과 견제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디 머서, 조시 해리슨 등 경쟁자들이 부진을 떨치고 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가 확실히 빠르게 미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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