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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옛 스승 울린 롯데 안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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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님 죄송합니다." 안중열이 결승타를 때리며 옛 스승을 울렸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안중열은 지난 2일까지 케이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도 포수 안중열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포수로서 능력을 높게 샀다. 하지만 안중열은 포수 장성우 영입을 위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롯데전.

4대5 대형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첫 만남이었다. 공교롭게도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안중열은 '스승의 날'에 옛 스승이었던 조범현 감독과 재회했다.

롯데 이적은 안중열에게 또 다른 기회였다. 물론 롯데에는 강민호라는 높은 벽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당장 강민호의 백업 포수가 필요했고, 안중열은 13일 넥센전에 선발 출전해 롯데의 승리에 앞장섰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 전 안중열을 만나 "부산 출신이니 롯데에서 잘 해보라"면서 덕담을 건냈다. 하지만 승부에는 양보란 없었다. 이번에는 스승과 제자가 아닌 적으로서 만났기 때문이다.

안중열이 옛 스승 조범현 감독을 울렸다.

롯데는 연장 12회초 터진 안중열의 2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케이티를 11-10으로 제압했다. 롯데는 18승20패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고, 케이티는 5연패 늪에 빠지면서 7승31패가 됐다.

승부는 치열했다. 케이티가 1~3회 7점을 내며 달아났지만, 롯데는 끝내 동점을 만든 뒤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케이티는 9회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9-9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롯데의 공격. 1사 1루에서 황재균의 3루 땅볼 때 1루 주자 손아섭이 2루에서 아웃됐다. 찬스가 무산될 뻔한 상황에서 폭투가 나왔고, 최준석이 고의 4구로 출루했다.

2사 1, 2루 롯데의 마지막 찬스. 타석에는 케이티에서 옮겨온 안중열이 섰다.

더그아웃을 지키던 안중열은 강민호의 대주자로 나선 조홍석 대신 연장 10회말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12회초 처음 타석에 섰다.

투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앤디 시스코. 안중열은 시스코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황재균, 1루 주자 오승택이 모두 홈을 밟았고, 긴 승부의 결승점이 됐다.

케이티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연장 12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김상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박경수가 포수 플라이, 심우준이 1루 파울 플라이,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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