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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訪北, '돌파구' 될까? '이벤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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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박종민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은 과연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 출신 첫 유엔사무총장의 '개인 이벤트'로 그칠 것인가?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93년 12월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방북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반 총장은 21일 방북한다. 방북에 앞서 유엔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이날 개성공단에 들어간다.

선발대는 개성공단에서 반 총장 일행의 세부 일정을 조정하고 북측 인사와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도 북측 관계자와 협의한다.

반 총장은 선발대 파견과 관련해 "북측 관계자 누구를 만날지 선발대가 미리 가서 협의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북측에서 누가 반 총장 일행을 맞이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향후 반 총장의 평양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 왔다.

그는 "한반도에서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유엔은 평화와 안전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원하고 한국에서 북한과 신뢰를 구축하며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촏장의 방북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남측의 '북한 공포정치 비난' 등으로 양자관계가 매우 경색된 시점에서 발표됐다. 이 때문에 한국인 출신 세계기구 수장이 한반도의 대화 물꼬를 터주기를 희망하는 기대가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반 총장의 방북이 세계 여론을 대표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도모하는데 상징적이지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해석했다.

홍 수석 연구위원은 또 "반 총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이벤트'가 없는 것 보다는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의 임기를 불과 1년 6개월 가량 남겨놓고 있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반 총장 방북이 한발 늦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반 총장이 한국인 출신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애착을 가졌지만 지난 임기 동안 이렇다 할 노력을 하지 않다가 막바지에 방북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 교수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임기를 1년 남짓 남긴 유엔수장과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 국면에서 얼마나 심도 있는 논의를 할지 회의적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남북과 미중, 중일 관계가 대립으로 치닫는 동북아 정치.외교 지형에서 반 총장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접견하고 개성공단 임금 문제나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풀어달라는 기대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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