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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던 류중일 침묵시킨 그 이름 '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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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죄송해요' 통산 삼성에 13승1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 두산 니퍼트(왼쪽)와 류중일 삼성 감독.(자료사진=두산, 삼성)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삼성전이 열린 21일 잠실구장.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표정이 밝았다.

전날 삼성은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내며 25-6 대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사실 우리가 점수를 많이 냈지만 당하는 쪽은 얼마나 기분이 상하겠노"라며 짐짓 표정 관리를 했지만 기분 좋은 어감까지 감추지 못했다.

예전 기억도 들춰냈다. 류 감독은 "예전에 한화 김혁민에게 삼진을 13인가를 당하고 졌는데 열불이 나더라"면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경기 끝나고 폭탄주 2잔에 뻗었다"고 회상했다. 2011년 8월 23일 삼성은 김혁민에게 7이닝 12삼진 4안타 1득점으로 묶이며 1-3으로 져 당시 3연패했다.

살아난 타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사실 대승한 다음 날 경기에서 타선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감을 이어갈 수도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웃었다.

자못 흥겨웠던 류 감독을 침묵하게 만든 질문이 있었으니 바로 이날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대한 것이었다. 류 감독은 "니퍼트를 어떻게 하면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잠시 말이 없었다.

니퍼트는 '삼성 킬러'로 명성이 자자하다. 통산 13승1패 평균자책점(ERA) 2.33으로 강했다. 특히 지난 2013년 3월 30일 대구전 이후 8연승 행진이다.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류 감독은 "니퍼트의 하이 볼(높은 공)에 우리 타자들이 당한다"고 운을 뗐다. 200cm가 넘는 장신 니퍼트가 뿌리는 높은 공을 기다려야 하는데 손을 댔다가 범타나 파울이 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워낙 키가 커서 높은 공에 손을 대면 카운트가 몰리는데 이후 각이 큰 커브나 유인구, 몸쪽 직구 등에 당한다"고 삼성이 약한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하이 볼을 안 치면 되지 싶지만 막상 타석에 들어서면 안 된다"고 웃었다.

전날 대승에 대해 류 감독은 "타자들이 어제 타격감을 아껴서 오늘 쳐주면 좋을 텐데"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삼성이 니퍼트를 이번에는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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