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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통령' 블래터 퇴진에 코카콜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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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비리 혐의에 블래터 회장 5선 성공 4일 만에 사퇴 발표

 

블래터 회장의 자진 사퇴에 반대 세력은 제대로 신났다.

'축구 대통령'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3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30일 제65회 FIFA 총회에서 '안티 블래터' 세력의 대표자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5선에 성공한 지 4일 만이다. 이를 통해 블래터 회장은 처음 당선된 1998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21년간 FIFA를 이끌 수 있었다.

5선 성공과 함께 "렛츠고 피파(Let's go FIFA)"를 외쳤던 블래터 회장은 제프리 웹 부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 등 FIFA 내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수사 방향이 점차 자신을 향하자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즉시 FIFA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임시총회는 이르면 오는 12월이 될 전망이다.

블래터 회장의 사임 소식에 최근 그와 대척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어렵고 용감한 결단이었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UEFA는 최근 월드컵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을 정도로 블래터 회장을 반대했던 가장 대표적인 단체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 역시 "축구를 위해 아주 좋은 소식이다. 부패의 구름이 인제 걷히게 됐다"면서 "시간은 문제가 아니다. FIFA의 '뿌리'부터 '가지'까지 명명백백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카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과 함께 이번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막판 사퇴로 '안티 블래터' 진영에 힘을 모았던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 루이스 피구 역시 "FIFA와 축구계에 기쁜 날이다. 드디어 변화의 시대가 왔다"고 기뻐했다.

블래터 회장 측근의 비리 혐의가 불거지며 까맣게 속을 태웠던 후원사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대표적인 FIFA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블래터 회장의 사임 발표에 "긍정적인 단계"라며 "이번 일이 FIFA 조직이 21세기형 조직으로 변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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