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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메르스 당정청회의 열자 vs 靑 안 돼...삐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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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김 기자, 어서 오세요.

▶ 메르스 확자가 계속 늘고 있군요?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진 환자 가운데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청사 로비에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마네킹 앞으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윤성호기자

 

= 예, 오늘 아침까지 메르스 확진환자가 35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일 18명, 2일 25명, 3일 30명에서 4일인 오늘은 3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자고 나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메르스 감염 환자와 접촉한 뒤 의심 증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의 가장 유명한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됐습니다.

이 의사는 병원 내 3차 감염 환자입니다.

또 오산 공군기지에 원사 한 명이 처음으로 메르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접촉했던 공군 장병 100여 명이 격리됐습니다.

이 원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군내 최초 감염이 됩니다.

오산 공군기지는 한국군뿐 아니라 미군도 함께 근무하기 때문에 접촉자 격리 등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추가 감염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게 됐으며 격리자만 1360명을 넘었고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 파장이 만만치 않는데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의 급증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치초등학교가 서울 지역 최초로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초등학교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윤성호기자

 

= 예, 휴교에 들어간 학교만도 700곳에 이를 정도로 후폭풍이 아주 거셉니다. 경기도 평택과 오산시, 수원시 등의 학교들이 주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6곳도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주민들의 과잉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강남구의 외국인 검사를 위한 방호복 착용과 앰뷸런스 출동 사진을 한 시민이 SNS에 올리면서 소동이 빚어진 것입니다.

메르스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질 않으면서 휴업이나 휴교에 들어간 학교들이 오늘도 계속 늘어 천 곳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며 시민의 화제는 단연 메르스였습니다.

정부가 허둥지둥대며 메르스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메르스 불안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휘감아버린 비상 국면입니다.

▶ 경제가 문제인데요. 어떻습니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이 검역소를 통과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예, 국민의 안전과 생명, 건강 다음으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키워드가 ‘위기의 한국 경제’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가 메르스 폭탄에 맞아버린 형국입니다.

관광과 여행업, 호텔업계, 유통업계, 대형 식당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중국 등의 관광객이 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성수기인 오는 7, 8월 국내 호텔의 중국인 관광객 예약 건수도 평년에 비해 80% 하락했습니다.

국내 축제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당분간 음주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다중 시설인 백화점과 영화관 등도 한산하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과 주일 백화점과 극장, 유원지 등을 보면 메르스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겠죠.

세월호 참사 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세월호 참사는 한국 내에 국한됐지만 메르스는 세계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실물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큽니다.

OECD까지 올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내렸으며 엔저 현상까지 겹쳐 허우적거리는 한국 경제가 메르스 태풍에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 어떻게 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요?

= 예, 보건 당국과 최초 병원이 초동 대응을 허술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2명 사망에, 확진환자 35명이라는 국민 불안이 자심해지고 있고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요. 사실 확산을 차단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치료제가 없지 않습니까?

정부와 의료계는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데 국민의 불안과 공포심은 이미 인계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안에 막지 못하고 다음 주에도 매일 환자가 발생하고 추가 사망자가 나온다면 국민의 불안은 분노로 돌변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 상황을 아주 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봅니다.

방역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 또는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하고 자택 격리를 중단하고 콘도 등을 아예 통째로 빌려 격리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감한 대책과 조치는 대통령이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초동 대응을 잘못했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면에 서서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한데 청와대에 앉아 보고를 받아선 국민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 스스로 조심을 하고 자신이 건강을 지킨다는 각오를 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자가 격리를 거부하고 골프장에 가는 몰지각한 형태로서는 메르스를 퇴치할 수 없습니다.

시민의식 또한 메르스 확산 차단의 아주 중요합니다.

▶ 관련 뉴스 키워드는 뭐가 있죠?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예, 15일 만의 청와대 회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메르스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회의 결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의료기관간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보름 새 한 명에서 35명으로 확대된 뒤의 처방전으로 전형적인 뒷북 행정입니다.

이틀 전 최경환 부총리가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어 총력 대응을 천명할 때도 늦었는데 박 대통령이 그 회의를 주재했어야 합니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청와대에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서도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청와대라는 비판인데요.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거나 대형 참사가 났다 하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칠지 모릅니다.

▶ 어디를 주목하셨어요?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실험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예, 안흥 시험장입니다.

충남 태안반도 안흥 국방과학시험장에서는 사거리가 500km 이상 날아가는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있었습니다.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인데요.

바로 박 대통령이 안흥 사격시험장을 찾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직접 참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의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북한의 김정은 서기는 미군의 가공할 무기도 두렵지만 한국군의 무기에 간담이 서늘했을 것입니다.

김정은도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 시험하는 것을 참관했거든요.

남북 두 지도자가 비슷한 군사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 다음 뉴스는 어떤 것이죠?

= 예, 삐진 청와대입니다.

새누리당이 청와대에 메르스 당정회의를 하자고 제안하자 청와대는 “문형표 장관이 워낙 바쁘니 조금 있다가 여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현재로선 당·정·청 회의를 여는 것은 현재로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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