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종식보단 확산 이어질 가능성 높아
-방역실패로 2차, 3차 환자 늘어날 수도
-휴교령은 시기상조, 방법론도 문제있어
-자가격리 문제되면 전용병원도 고려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메르스 비상 상황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격리자만 1364명, 의심자는 398명을 넘어섰는데요. 전국에 휴업령을 내린 학교도 690여 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서도 메르스 전용병원을 고려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메르스의 전파속도, 현재 어느 지점까지 도달한 것인지 바이러스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엄중식 교수를 연결하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현재 메르스 격리자와 의심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현재 변화를 보면 메르스 전파가 좀 더 확대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엄중식> 네. 초기에 방역체제에 문제점이 생기면서 기존 예상과는 다르게 2차감염자가 좀 양산이 되고 있고 3차 감염자까지 그 영향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조기종식보다는 아마 유행이 조금 더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여기서 개념을 명확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격리대상자랑 의심자는 어떻게 구분하는 건가요?
◆ 엄중식> 일단 밀접접촉을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확진환자와 2m 이내에 거리에 노출이 됐었는지, 그리고 확진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비말에 노출이 됐었는지 이러한 밀접접촉 정도에 따라서 자가 격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노출자로 구분할 것인지를 가리게 됩니다.
◇ 박재홍> 그러면 밀접접촉을 한 사람들이 격리대상이 되는 건가요?
◆ 엄중식>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러한 격리대상이나 의심자 자체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 엄중식> 2차 감염자, 3차 감염자가 발생을 하면서 밀접접촉을 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환자분들은 대부분 격리를 해야 하는데 지금 뭐 접촉자가 1300명 이상이 발생을 했고 앞으로 향후 환자발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더 많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어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을 보면 ‘398명 중에 99명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러면 이분들 99명은 어떤 상태인가요? 확진환자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까?
◆ 엄중식> 일단은 의심이 추정되는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확진검사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상당수는 확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메르스의 증상이 변동이 많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확진 판정까지 얼마나 걸리는 건가요?
◆ 엄중식> 지금 현재 유전자를 검출해내는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게 잘 세팅이 되어 있는 검사실의 경우에는 짧게는 2시간에서 4시간, 검출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더라도 12시간 이내에는 확인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최대 2시간 정도면 할 수 있는 거군요.
◆ 엄중식> 네,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2시간 이내에도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게 빨리빨리 발표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발표가 늦어지는 건가요?
◆ 엄중식> 적절한 검체를 받아내는 것들이 일단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받아낸 검체를 유전자 검사가 쉽게 될 수 있도록 알맞게 처리하는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져야지 검사시간이 단축이 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검사 속도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박재홍>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로 번질 가능성이지 않겠습니까? 교수님은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사실 일반적이고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의 방역작업, 또 환자 격리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을 해야 되는데요. 지금까지 방역당국이 여러 가지 실수를 거듭하면서 확산 예측이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워낙 많은 밀접접촉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여전히 2차, 3차 감염에 의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지역 사회전파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더라도 최소화될 수 있게 선제적인 검역, 방역체계를 총동원을 해서 예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만약에 지역사회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엄중식> 일단은 유사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메르스 확진검사를 여러 곳에서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검사할 수 있는 검사체계를 갖춰야 되겠고요. 또 하나로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자가격리 대상이 된 밀접접촉자들이 정확하게 파악이 되는지, 빠진 사람은 없는지, 또 자택격리가 정말로 제대로 되고 있느냐를 밀착모니터링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 박재홍> 격리대상자가 1300명을 넘고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참 이것도 걱정인데요. 이를테면 지역사회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위해 특정지역끼리의 왕래를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는 건가요?
◆ 엄중식> 실제로 환자수가 35명까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전체 사회로 볼 때는 그렇게 많은 수의 환자는 아닙니다. 접촉격리자도 굉장히 많이 늘어났지만 이 중에 일부에서만 발병을 할 것이기도 하고요, 이미 상당수는 자택격리 상태인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활동이나 또는 이동 같은 것들을 제한할 단계는 아닙니다. 또 잠복기 상태에서는 감염전파가 일어나지 않고요.
◇ 박재홍> 그리고 학교에서도 계속 휴교령을 내리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교육부랑 보건복지부가 휴교령에 대해 이견도 있는 것 같은데요.
◆ 엄중식> 이건 두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시기상조라고 보는데요. 첫 번째 문제는 지역사회감염, 그러니까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 중에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들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학교만 휴교를 한다고 해서 과연 학생들이 보호될 수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는 거죠. 방과후 학원을 다닌다던지 또는 학생들과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이 일반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단지 학교만 휴교한다고 해서 이 부분이 차단되지는 않을 겁니다. 시기적으로도 빠르고 방법론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일부 보도에는 ‘경기도 학생들 가운데 1400여 명이 발열이 있다’ 이런 말도 나오고요. 만약에 학생들 간에 감염환자가 생기고 확산되면 더 큰 문제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휴교령도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 엄중식> 물론 확산이 생기게 되면 우리나라 학교가 굉장히 좁은 환경에서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걸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적어도 학생들 중에 밀접노출자들이 있는 상태, 또는 실제로 발병 사례가 있을 때에 부분적인 격리를 생각을 해야지, 지금 단계에서 휴교령은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약간 시기상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엄중식>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전용병원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필요성에 대해서 짧게 말해 주신다면요?
◆ 엄중식> 일단은 자가격리가 계속해서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약간의 강제성을 띈 시설격리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경우에 격리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병원 자체를 통째로 격리 병동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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