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과 영화, 공연 등 문화 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 노컷뉴스는 '메르스 사태'가 문화 산업에 미칠 파장과 이를 바라보는 문화연예계 내부의 목소리를 전하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
① 통제불능 '메르스'…'영화'보다 참담한 '현실'
② '탄탄대로' 걷던 극장가…'메르스' 직격탄에 '벌벌'
③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공연계 덜덜덜
④ '메르스', 한류에 찬물…아이돌도 中서 '찬밥신세'
⑤ 공동체 덮친 '메르스' 재앙…철학자 강신주에게 묻다
⑥ 밀집된 군중을 피하라…메르스에 떠는 연예계
KBS 여의도 본관. (자료사진)
메르스 확산에 연예계도 비상이 걸렸다. 방송 녹화 취소 및 행사 연기는 물론이고, 방송사들도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BC 측은 6일 메르스 사태 관련, 지상파 3사 간의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5일 CBS노컷뉴스에 "아직 음악 공개방송을 취소하는 것은 결정된 사안이 없다. 하루 걸러 하루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객들이 모이는 공간 특성을 감안해, 최소한의 방역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6일 진행되는 '음악중심'에서는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방송사 차원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인기가요' 방송을 앞둔 SBS 역시 메르스 사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MBC와 같이 SBS도 관객들을 위해 손 소독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공개 방송을 취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이번 주는 빅뱅, 엑소 등 거물급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모여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녹화가 취소된 프로그램들도 있다. KBS '누가누가 잘하나', '도전! 골든벨', '콘서트 7080'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중장년층이 방청하거나 출연한다.
현재 메르스가 중장년층 위주로 확산되고 있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고려한 조치로 파악된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자료사진)
◇ 팬사인회부터 지역 공연까지…국내 행사 취소 '봇물'국내 행사들도 메르스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관객들이 밀집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콘서트뿐 아니라 지역 공연, 팬사인회 등의 연기가 이어졌다.
10일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미래로 통일로' 콘서트는 잠정 연기됐다.
당초 이 콘서트에는 그룹 엑소, 레드벨벳, 헬로비너스, 슈퍼주니어엠 헨리, 홍진영 등이 출연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메르스 확산 우려가 깊어지자 연기를 결정하게 된 것.
가수들의 콘서트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이문세는 5일 불과 공연 시작 4시간을 앞두고 연기 소식을 전했다. 로꼬, 그레이, 던밀스, 매드클라운, 정기고 등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한 블랙 뮤직 스테이지 콘서트도 메르스로 인해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