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앞둔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 마스크를 쓴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치러지는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12일 해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아침 열린 메르스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공무원 시험 실시를 놓고 그 동안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메르스 사태 속에 시험을 연기해야한다는 의견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루 청취한 결과 공무원 시험이 메르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최종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되 시민의 일상적 삶은 보호돼야한다는 믿음에서라고 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사람들의 처지, 2009년 신종플루 ‘심각’ 단계에도 불구하고 수능시험을 치른 경험 등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이날 공무원 시험 강행 이유에 대해 소상히 밝힌 것은 이를 둘러싼 보수 언론의 시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조선일보는 11일 '메르스 사태에 잘나가던 박원순·이재명, 며칠만에 역풍' 제하의 기사에서 "13만명의 수험생이 서울로 모이기 때문에 메르스 확산 방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아래 2분 52초 분량의 음성은 박 시장의 이날 모두발언의 일부이다.
박원순 시장의 모두발언 발췌 |
"우리는 어제 메디힐 병원 봉쇄조치, 대림동복지병원 특별팀 가동, 역학조사에서 전수조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또 한편으로 시민의 일상 삶을 영유토록 보호하는 노력도 해야한다. 메르스 대응 속도 강도는 최고조로 높이고 시민 삶은 안전하게 유지하는 이런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도 이런 기조에 바탕하고 있다. 그 판단에서 나온 결단이었다. 그동안 시험에 대해 많은 고민했다. 여러 전문가 의견 들었다. 의문 제기하는 분들의 의견도 참고했다. 그러나 메르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 꿈을 키워 온 젊은이들의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틈틈이 알바하면서 공부해온 청년들의 인생계획과 꿈을 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시험을 치르고 싶은 사람 누구나 최선을 다해 배려하는 것이 우리 원칙이다. 대신 전염이 없도록 방역 등 완전 대비할 것이다. 서울시는 09년 11월에도 신종플루유행 때 '심각' 단계 불구하고 237개 학교에서 16만 8천명이 참여한 수능 시험을 무사히 끝낸 경험 노하우 있다. 가택 격리자 2명에게도 기회 줄 것이다. 안주는 것이 오히려 불평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