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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와 0-0' 혼다 "산 시로 야유는 50배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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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방어' 싱가포르 골키퍼는 "오늘은 나의 날" 대만족

 

“산 시로에서는 이보다 50배는 더 큰 야유가 내게 쏟아진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3월 할릴호지치 감독 부임 후 엄격한 선수 관리로 큰 기대를 모은 일본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일방적으로 싱가포르를 압도했다. 하지만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치자 경기장을 찾은 5만여 축구팬은 야유를 쏟았다. 일본 현지 언론은 팬들의 야유를 “마치 폭풍과도 같았다”도 표현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무승부에 쏟아진 불만은 상당했다.

경기 후 일본의 간판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AC밀란의 홈 경기장인) 산 시로에서는 이보다 50배는 더 큰 야유가 내게 쏟아진다. 팬들의 야유는 당연하다”고 부진한 경기를 인정했다.

이어 “남아메리카 예선을 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쉽게 승리하지 못한다. 아시아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 결과가 생각처럼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애써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랬다.

팀 내 최고참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다르 리에쥬)는 “월드컵 예선이 쉬운 경기는 아니지만 이 결과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예 공격수 우사미 다카시(감바 오사카) 역시 “우리는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싱가포르전 0-0 무승부에 불만을 표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목소리가 쉬어 버릴 정도로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소리를 질렀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 축구인생에서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 어떻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입을 열었다.

“공격수들이 상대의 골대 앞에서 운이 없었다. 싱가포르 골키퍼가 6, 7골은 막았다”고 아쉬운 결과를 분석한 할리호지치 감독은 “괴롭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싱가포르 원정에서는 승리하겠다”고 여전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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