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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덫'에 걸린 창비…'사과성명'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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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외경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을 옹호하다 거센 비판에 직면한 창비가 내우외환에 빠졌다.

독자들은 물론 문학평론가들도 잇따라 창비를 비판하고 나선데다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창비는 이에 따라 18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곧 '사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수그러들지 않는 독자들의 반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창비 홈페이지 등에는 '창비의 신경숙 구하기'에 실망한 독자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독자는 "출판사 이름을 창작과 비평이 아닌 표절과 두둔으로 바꾸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독자도 "창비가 작가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명성도 버리고 독자도 버렸다"면서 "다시는 창비에서 나온 책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학계 내부의 비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학평론가 조영일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국'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신경숙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게 사실인데도 두 작품이 그렇게까지 일치될 정도면 아마 우주가 도와줬을 정도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도 블로그를 통해 "작가 이응준의 지적은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만하다. 내가 보아도 깜짝 놀랐다"며 "누가 보아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한 신 씨를 옹호한 출판사 창비에 대해서는 "괜히 어설프게 나서서 논란만 키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전날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신경숙의 표절 사건은 한국 문학의 몰락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비의 주장은 (출판사에 커다란 수익을 안겨 주는) 신경숙이라는 대형 작가를 감싸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문단과 출판계 내부에서 창비의 해명을 이해할 인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부끄럽다"...창비 직원들도 잇따라 양심선언

‘창비직원A’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지난 17일 SNS에 계정을 개설해 “출판사 창비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회사가 발표한 입장이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양심선언했다.

그는 이어 "백낙청 선생님이 올해 신년사에서 '갑질의 유혹에 놓이지 말자'라고 했다"면서 "오늘 회사의 기괴한 입장 표명이 바로 한국 문학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국언론노조 창비 지부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발표한 입장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출판사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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