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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예방 '지드래곤 마스크'?…메르스 마케팅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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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만 갖다붙이면 돈? 중고거래 쇼핑몰·앱 메르스 한탕주의 기승

(사진=쇼핑몰 화면 캡처)

 

NOCUTBIZ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미끼로 한 이른바 '메르스 마케팅'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중고거래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메르스'를 검색하면 서로 '최저가', '당일배송'을 주장하는 마스크 판매글이 수백여개가 쏟아져 나온다.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을 보이자 이 틈을 노린 것이다.

한 번 썼던 마스크는 먼지나 세균 등이 묻기 때문에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좋다는 메르스 예방법에 따라,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매 문의는 끊이지 않는 추세다.

또 "의료진이 착용하는 보건용 마스크(N95)를 착용해야 감염되지 않는다"는 검증되지 않은 글이 SNS에서 떠돌면서, 일반 마스크보다 비싼 가격에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은 증가하자, 홍콩 등 해외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재기한 뒤 되팔면서 이익을 챙겨보려는 '메르스 한탕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것. 서울 개포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27) 씨는 지난 5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N95 마스크를 주문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배송은커녕 어떠한 연락조차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업체에 전화해보니 "물량이 없으니 취소해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씨는 "재고가 없다면 연락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불안감을 이용해 한몫 챙겨보려는 꼼수 같다"며 "판매자도 문제지만 이를 방치하는 사이트 관리자도 문제"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메르스'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물건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뿐만 아니다. 요즘 같은 때에 '메르스'라는 단어는 그야말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마스크도 그냥 팔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방문시 복지부 장관이 썼던 '문형표 마스크' 뿐만 아니라, 인기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린 뒤 '메르스 예방 지드래곤 마스크' 판매글을 게시해 소비자의 시선을 빼앗는다.

메르스 예방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공기청정기나 살충제는 물론 천연비누, 효모, 물티슈 등도 '메르스 예방'을 주장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메르스로 방콕중인 아이들을 위한 책' 등 교육용 교재마저 메르스를 내걸고 등장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안한 사람들이 이런 사이트나 앱에서 심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물건을 사면서 불안을 낮춰간다"며 "(효과가 없더라도) 정보가 얻어지는 대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이런 한탕주의가 더욱 기승한다"고 지적했다.

또 "메르스보다 불안 심리가 더 빨리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앱 등이 발전하고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사재기해 되파는 행위가 쉽다"며 "공포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 큰 불신을 조장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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