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文은 친노 사무총장 vs 金은 친박… '통 큰 정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따라 당의 화합은 물론 향후 정치적 입지와 자산 확보에도 영향을 받는다.

당 사무총장 인선이 당의 화합을 넘어 '통 큰 정치'의 전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는 당 사무총장에 친노 인사를 임명하려는 입장인 반면 김무성 대표는 비박이 아닌 친박 인사를 앉히려 하고 있다.

여야 두 당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대비된다.

문재인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범 친노계인 최재성 사무총장을 관철시키려 했으나 비노계인 이종걸 원내대표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이종걸 대표는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격하게 반대했다.

문 대표는 22일 중 강행하겠다는 내부 입장으로 최고위원회의 역시 난상토론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

 

문 대표가 비주류의 반발을 뚫고 친노 강성인 최재성 의원을 관철시키려 하는 것은 내년 총선의 공천을 직접 관장하는 자리인 사무총장을 비노계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친노 강경파 의원들은 문 대표에게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비노계의 압박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접으면 비노계의 퇴진 요구 등에 계속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친노 핵심 인사들의 내부 입장을 전달받고 최재성 카드를 밀어붙이기로 작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노 측의 한 의원도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당 주류와 비주류 간의 죽고살기식 게임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당이 쪼개지는 한이 있더라도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쳐야 한다는 강경론을 주문하고 있다.

비노계는 최재성 사무총장 강행을 계기로 당이 갈라서는 수순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노 측의 한 의원은 "그토록 반대하는 최재성 사무총장을 관철한다는 것은 당이 분열되더라도 괜찮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최재성 사무총장을 계기로 탈당하는 의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세력들에게 원심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 호남 출신 의원은 "신당 창당 세력이 상당히 거세게 움직이고 있으며 조만간 사무실을 내고 공개 창당 활동을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정치연합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문제를 놓고 친노의 '구심력' 대 비노의 '원심력'이 맞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겉으로나마 화합의 국면을 다질 태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김무성 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등의 사표를 수리하고 조만간 후임자를 임명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군현 사무총장 등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머지않아 후임자를 임명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어떤 자리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측근인 이군현 사무총장 자리에 한선교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 인물을 기용하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한선교 의원이 김 대표 머릿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박계 의원을 발탁했으면 하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친박계 인사를 기용한다는 것은 내년 4월 공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이자 청와대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일단 청와대와 부딪치지 않으면서도 친박과 비박계를 아우르는 당 내 화합의 모양새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내가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해서 얼마나 미치겠으며 당 대표 공약대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 소신이자 내 정치 인생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팔'(이군현 사무총장)을 자르고서라도 당의 화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민은 누가 더 '통 큰 정치'에 다가선다고 볼까?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