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던 대학생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북 경산 경찰서에 따르면, 집단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경산 모 대학 학생 5명 가운데 박 모군(19)이 열이 나며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조사를 중단했다.
박 군은 지난 5일 남동생과 함께 삼성 서울병원을 찾은 뒤 동생이 먼저 의심 증세를 보여 자가 격리됐다 지난 20일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경찰은 박 군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고 경산 보건소로 옮겨 메르스 검사를 받도록 하는 한편, 박 군과 함께 기숙사에 있었던 폭행 피해 학생에게도 관련 사실을 알렸다.
또, 박 군을 조사했던 형사계 사무실의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키고 소독하는 한편, 접촉했던 경찰관도 열이 나거나 의심 증세를 보일 경우 검진을 받도록 했다.
경찰은 "경산 보건소에서 1차 검진 결과 체온이 37.2도로 떨어지고 함께 삼성병원에 갔던 동생도 격리에서 해제된 점 등으로 미뤄 메르스 의심 증세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와 박 군을 능동 감시 대상으로 정해 일단 집으로 돌려보내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군 등 대학생 5명은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경북 경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동급생인 A씨(20)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