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7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76번(75·여) 환자를 통해 감염된 환자가 1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9일 사망한 7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뒤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메르스를 전파시켰다.
이날 추가된 176번(51) 환자는 76번 환자와 지난 6일 건국대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다.
앞서 건국대병원에서는 7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체류했던 150번(44) 환자,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170번(77) 환자가 감염됐다. 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의 엑스레이 촬영을 한 방사선사 168번(36)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76번 환자가 경유한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현재까지 3명이 감염됐다. 지난 5일 76번 환자가 내원한 응급실에서 근무한 레지던트 160번(31) 환자와 응급실에 내원했던 167번(53) 환자 등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내원자의 보호자인 요양보호사 173번(70·여) 환자도 76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73번 환자는 감염된 이후 비격리 상태에서 지역내 의료기관 6곳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와 접촉한 인원이 7500명 가량으로 파악되자 외래 등 병원 일부를 폐쇄했다.
76번 환자는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으로 이동할 때, 민간 구급차 이송요원 133번(70), 145번(37) 환자에게도 메르스를 전파시켰다.
또 76번 환자의 가족인 146번(55) 환자도 76번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함께 머물렀을 당시 메르스에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