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윤창원기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친노인사 강행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호남비주류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계파독점의 신호탄이라고 반발하는 등 당내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계파 청산을 부르짖는 대표께서 강행한 이번 인사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 단결, 그리고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김상곤 혁신위원장께서도 혁신인사와 계파청산을 요구했는데 이러한 요구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노들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는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한길, 박지원 등 비주류와 긴밀히 교감하면서 문재인 대표와 인사를 조율해온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인사불만을 표시했다. 이후에도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인사 직후 “불공정한 패권주의가 쌓이면 당은 계속 패배하는 당이 되는 것이고, 소멸되는 당이 되는 것이다”며 “어느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보다는 앞으로 당 내에 생길 수 있는 문제가 걱정이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주승용 의원은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공천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때 시민공천배심원제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을 해서 상당히 많은 부작용이 있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한 측근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직 인선은 당 대표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트집 잡고 싶은 맘은 없지만, 이로 인한 책임은 오로지 문 대표에게 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비주류의 걱정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친문에서 내년 총선 공천작업의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 자리를 쥐고서 전방위적 물갈이에 나설 경우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