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이 25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드는 가운데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 중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피서객이 급감한 부산지역 해수욕장도 장마 소식에 울상을 짓고 있다.
25일 오후부터 부산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번 비는 이날 오후 늦게 시작해 다음날 오전까지 40~80㎜의 강수량을 보이겠다.
26일 새벽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8월 2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기초단체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당시 산사태와 주택 붕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743곳 중 아직 79곳의 복구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할 지자체들은 복구공사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필요할 경우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복구 공사 현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비가 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로 개장 후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긴 지역 해수욕장도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23일까지 33만 9천여 명의 피서객이 다녀가 지난해 같은 기간 49만 8천여 명에 비해 32%가량 피서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장마가 반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26일 오후 제주도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오는 30일쯤 다시 북상해 부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