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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심하다는 한강 하류 가보니 푸른 빛깔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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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 (고무성 기자)

 

29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

푸른 빛깔의 한강은 보이지 않고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 현상만이 눈앞에 펼쳐졌다.

평소 조업에 나섰을 7대의 어선들은 모두 밧줄에 묶여 정박해 있었다. 어선들 사이사이로 폐사한 숭어, 누치, 강준치 등 물고기 20여 마리가 뒤집어진 채 둥둥 떠 있었다.

한강물을 병에 담아 떠보자 빛깔은 더욱 진했다. 녹조라떼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수 있었다.

물 가장자리로 갈수록 짙은 초록색을 띤 덩어리들이 군데군데 굳어져 있었고 그 위로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었다.

고양시 행주외동 행주어촌계 심화식(60) 총무는 "7년 전에도 녹조가 심했지만 물고기가 죽는 일은 없었다"면서 "내일 모레 바닷물이 들어오면 녹조는 다시 없어질 텐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 총무는 "문제는 신곡수중보가 아닌 하수처리장"이라면서 "하수처리장 방류구에서 수중보까지 먹물 내보내듯이 새까맣게 오염물이 나간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환경운동연합(서환연)은 행주나루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어민들과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서환연은 "우려해 왔던 초기 우수 처리 시설의 부족과 신곡수중보에 의한 수질 악화라는 구조적 취약성의 결과로 보인다"면서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신곡수중보 철거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의 수도권 집중 정책이 한강 본류의 유량을 줄이고, 생태계의 자정 능력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서울시의 하수처리시설들이 강우 직후 유입되는 비점오염원들을 처리하지 않고 곧바로 방류한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환연은 녹조가 신곡수중보에서 상류 쪽인 신곡수중보~행주대교~방화대교 5~6km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4일 조류경보제와 냄새경보제 운영을 강화하는 '한강조류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오전부터 한강 하류의 녹조가 심해져 숭어와 뱀장어 등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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