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제조업의 수출부진 등으로 산업생산이 석달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소비도 보합세에 그쳐,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석달 연속 산업생산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줄어들어 감소폭이 컸다. 통신․방송장비(22.1%), 석유정제(3.0%)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수출 주력업종인 자동차(-3.7%)와 반도체(-4.8%)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부진이 광공업 생산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1.3%), 전문․과학․기술(-3.2%)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달에 비해 0.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지난 4월에 생산이 증가로 돌아섰으나 한달만에 다시 하락 반전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1.1%)는 감소하였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0.8%),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늘어 전달과 비교해 보합세를 보였다.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듯했던 민간소비도 5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 또한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여 부진을 면치못했다. 특히 기계류(특수산업용기계 등) 투자가 줄어 설비투자는 전달에 비해 1.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달에 비해 2% 증가하며 지난 3월 이후 두 달만에 상승 반전했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에 비해 0.5p 하락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코스피지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 달 대비 0.3p 상승하며 다른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출부진이 광공업생산 감소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6월부터는 메르스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어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등도 동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