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문사회계 전공자들을 위한 일자리는 더욱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른바 '인구론', '문송'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시점에, 문과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취업시장의 벽을 뚫을 수 있을까. CBS노컷뉴스는 총 4회에 걸쳐 취업을 앞둔 인문계 전공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자료사진)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이 중국어를 공부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문화에 이해가 높다는 게 강점이 될 겁니다."
평택대학교 중국어과 4학년인 진종민(26세)씨는 중국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며 지난 5월부터 청년취업아카데미의 '중국마케팅 협업인재 전문가 양성'을 신청해 방과 후 야간 학습을 하고 있다.
어학에 비해 부족한 마케팅 실무를 겸비하기 위해서다.
진 씨는 "어문계 전공자가 취업이 잘 안되는 이유는 언어능력은 뛰어난데 업무와 관련된 실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중국어 전공자가 상경계열의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훨씬 더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상업문화부터 중국지역 비즈니스모델개발, 중문 PT 제작 및 활용 등을 배우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론과 실무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것 같아서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진 씨가 자신의 어학실력에 마케팅 실무를 접목시켰듯이, 자신의 전공을 보다 특화시킬 수 있는 훈련을 통해 '틈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 또한 취업난을 뚫는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일자리가 많더라도 IT 분야 등 생소한 이공계 쪽 훈련을 받는 것은 문과 전공자에게는 상당한 도전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전공에 ‘알파’를 더해 특정 직종의 전문가로 발돋움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 청년취업아카데미, 확대되는 인문계 특화과정 실제로 전남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신아(26)씨는 청년취업아카데미의 금융영업실무과정을 통해 자신의 영어실력에 금융실무 지식을 더해 광주은행에 입사한 케이스다.
김 씨는 "상경계열이 아닌 인문계 학생은 어떤 방식으로 은행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지 알수 있는 통로도 적고 실무도 약한데 아카데미를 통해서 은행 취업을 위한 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강의는 하지 않았지만 광주은행 부지점장님이 멘토로 활동하시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으로 기업과 대학이 연계된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는 중국마케팅 협업인재 전문가 양성과정을 비롯해 수출입국제통상 실무자양성과정 등 인문계 전공자를 위한 여러 특화 과정이 개설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