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 9명 등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지안(集安)시 관광버스 추락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일부 공개돼 사고 전모를 상당 부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등이 입수해 공개한 당시 사고장면이 담긴 이 동영상은 10초 분량으로 버스가 진입하던 다리 맞은편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신화통신 트위터 제공]
동영상은 사고버스가 빠른 속도로 다리에 진입하던 중 오른쪽 난간을 들이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천을 왼쪽으로 끼고 달리던 버스가 다리 부근에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1일 오후 3시36분 17초 무렵이다.
버스는 2초쯤 뒤에 다리 진입을 위해 급격한 각도로 좌회전을 시도하지만 직진하던 버스는 얼핏 오른쪽으로 중심이 쏠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달려오던 속도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버스는 급격히 왼쪽으로 방향을 틀려 흔들린 자세를 잡아보려 하지만 36분 20초께 교각 오른쪽을 강하게 충격하고 만다.
버스는 난간을 들이받은 채 수m 가량 기우뚱거리며 전진하다 결국 36분 21∼22초께 중심을 잃고 교각 아래로 추락했다.
이같은 CCTV 영상은 "당시 버스가 과속으로 달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CCTV 영상이 제한적이고 차량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사고원인을 단정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버스가 추락한 사고현장은 중국 공안이 현장정리를 마무리하고 유류품도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