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 사고로 인한 연수생 사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원장까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지방행정연수원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지방행정연수원 건물 1층에 버스사고로 숨진 연수생 9명의 영정을 모신 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최두영(55) 원장의 사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중국발 비보는 망연자실함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지방행정연수원의 한 직원은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 이번 사고가 난 뒤 많이 힘들어 했다"며 "항상 직원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굉장히 소탈하고 검소한 분이어서 아픔이 더 크다"고 침통해 했다.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사진=지방행정연수원 제공)
최 원장이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남긴 당부는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 원장마저 숨지면서 지방행정연수원 분위기는 절망상태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방행정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 버스 사고 초기에 힘들어하는 유족들을 보며 최 원장도 마음을 함께 하며 슬퍼했다"며 "중국 현지에서 사고를 수습하며 더 힘들어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행정연수원 직원들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있다. 중국 버스사고로 숨진 공무원들을 추모하는 이 근조리본은 숨진 최 원장에 대한 추모도 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