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성인팀인 FC바르셀로나 B로 승격한 이승우는 1군 진입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거쳐간 임대보다는 2, 3년 내 곧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준비 잘해서 2, 3년 안에 컵 대회나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스페인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축구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최상위 단계인 후베닐 A 소속이던 이승우는 새 시즌 시작으로 앞두고 최근 성인팀에 승격했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기하는 1군은 아니지만 스페인 프로축구 3부리그에서 경기하는 B팀으로 승격하며 본격적인 축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11년 바르셀로나와 유소년 계약을 맺은 이후 4년 만에 이룬 폭발적인 성장이다.
FIFA는 지난해 4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1년간 선수 영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와 함께 해당 선수들의 경기 출전도 불가능하다는 통보까지 했다. 이 때문에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이승우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미 유소년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판단에 이승우를 성인팀에 발탁했다.
국내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B팀 합류를 위해 8일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밝은 표정으로 만난 이승우는 “열일곱 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성장할 기회를 줘 행복하다”면서 “바르셀로나 B는 무니르, 산드로, 할릴로비치 등 세계 최고의 유망주가 모여있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고 생활하면 나도 모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당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국내에서 피지컬이나 인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나를 성인팀에 불러줬다. 인성을 중요시하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좋은 선수로 잘 성장하겠다. 나는 아직 젊고 남은 시간은 많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선보였다.
이제 막 유소년팀을 벗어나 성인팀에 합류한 이승우지만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1군 승격에 대한 꿈도 분명했다. “선수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군에서 언제 불러도 기대를 만족하게 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준비 잘해서 2, 3년 안에 컵 대회나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에버턴) 등 바르셀로나 B를 거친 수많은 유망주들이 1군 진입에 실패해 다른 팀으로 임대되거나 이적한 전례가 많지만 이승우는 단호했다. 1군 팀 진입을 위한 임대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다른 팀에서 임대 생활을 하거나 이적을 하는 길보다는 모두가 선망하는 바르셀로나 1군으로 직행하겠다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B는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세군다 디비시온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쳐 3부리그인 세군다 디비시온 B로 강등됐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 B로 합류하는 이승우가 자칫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수들과 경기하게 됐다는 우려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