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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평가' 장원준 만족-양의지 아쉬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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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만족스럽지 않니?' 두산 장원준(오른쪽)이 16일 케이티와 홈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 이닝을 마무리한 뒤 포수 양의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잠실=두산 베어스)

 

두산이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선두권에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후반기 대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두산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와 홈 경기에서 3-0 영봉승을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1패 뒤 2연승, 위닝으로 마감한 두산은 47승34패로 후반기를 맞게 됐다.

그 중심에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과 포수 양의지가 있었다. 장원준은 8회까지 4탈삼진 6피안타 2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고, 양의지는 노련한 리드 속에 홈런 2방 포함해 3타점을 모두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다.

장원준은 시즌 9승째(5패)를 따내며 유희관(12승2패)과 함께 팀의 마운드를 지켰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든든하게 메웠다.

양의지는 이날 15, 16호 홈런을 날리면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넘볼 태세다. 2010년의 20홈런이 최다였던 양의지는 전반기에만 벌써 16개의 아치를 그렸다.

▲장원준 "FA 부담 이겨냈다" 흡족

다만 둘의 전반기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장원준은 흡족한 표정을 지은 반면 양의지는 만족보다는 반성의 뜻이 더 많았다.

먼저 장원준은 경기 후 자신의 전반기에 대해 "80~90점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벌써 9승이나 하지 않았느냐"면서 웃었다. 지난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11년 15승이 개인 최다였다. 이대로라면 커리어 하이를 찍을 만하다.

특히 지난 시즌 뒤 터뜨린 FA(자유계약선수) 대박에 대한 부담이 컸다. 장원준은 친정팀 롯데의 4년 88억 원 계약을 뿌리치고 두산과 4년 84억 원에 계약했다.

장원준은 "시즌 초반 (FA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첫 경기를 잘 하면서 잘 풀렸다"면서 "5월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게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았다"고 스스로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양의지 "내가 포수인데…" 아쉬움

반면 양의지는 전반기에 대해 "60~70점 정도 주고 싶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양의지는 3할3푼이 넘는 고타율에 홈런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만이 남은 것이다.

이유는 팀의 안방마님이기 때문이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를 잘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있다. 두산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 최다(13개)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도 4.95로 8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겨나가겠다는 의지다. 양의지는 "계속 후반에 (투수들이) 맞고 지니까 나도 맞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보다는 편하게 풀어간 게 최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서로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힘이 돼서 잘 하고 있다"고 힘을 냈다.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점은 투포수 모두 같았다. 장원준은 "매 경기 더 많은 이닝을 던져 170이닝 이상 소화하며 팀 승리에 더 많은 보탬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도 "아직까지 전반기라 언제 팀이 연패에 빠질지 모르는데 후반기를 잘 준비해서 부상 없이 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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