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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선수들도 즐긴 '축제의 장'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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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없어요?" 양현종(왼쪽)과 정근우가 1회초 최형우의 내야 안타 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홈런을 맞은 투수도 활짝 웃었고, 더그아웃의 사령탑들도 모처럼 승부를 떠나 야구를 즐겼다.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KBO 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올스타전은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한 팬들의 축제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에게도 모처럼 다른 팀 선수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가정이 있는 이호준(NC), 정근우, 권혁(이상 한화), 정우람(SK) 등은 아이들을 데려와 가족과 함께 올스타전을 즐겼다. 권혁은 "2007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했을 때는 첫째가 뱃속에 있었다"면서 활짝 웃었다.

양쪽 더그아웃에는 "부담 없이 만지세요"라는 멘트가 적힌 선수 전용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이 카메라로 재미 있는 장면을 찍었다.

"현진아 잘 있니?" 올스타전을 앞두고 류현진(LA 다저스)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는 황재균, 김현수, 장시환. (수원=김동욱 기자)

 

올스타전이 처음인 선수들은 베테랑들을 졸졸 따라다녔다. 선수들도 모처럼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김현수(두산)와 황재균(롯데), 장시환(케이티)은 미국에서 재활 중인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과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올스타전 때도 봉중근(LG)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현역 감독들의 코치 변신도 볼거리였다. 나눔올스타(넥센, NC, 한화, KIA, LG)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현역 최고령 감독인 한화 김성근 감독을 3루 코치로 세우기도 했다. 물론 2이닝이 끝난 뒤에는 친구인 KIA 김기태 감독과 함께 1루와 3루를 나눠 맡았다.

비디오 판독 요청까지 나왔다. 1회초 최형우(삼성)가 2루 땅볼을 친 뒤 세이프 판정이 나오자 2루수 정근우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국 1이닝 감독을 맡은 김응용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지만, '올스타전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1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야마이코 나바로. (윤창원 기자)

 

이처럼 승패의 의미가 없는 경기지만, 그렇다고 양보도 없었다.

드림올스타가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솔로 홈런, 2회초 강민호(롯데)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갔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 2위인 양현종(KIA), 에릭 해커(NC)가 제물이 됐다. 4회초에는 김상수(삼성)가 적시타를 때리며 4-0으로 달아났다.

나눔올스타는 4회말 나성범(NC)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나눔올스타는 이후 장시환(케이티), 이성민(롯데), 정우람(SK)에게 막혔다. 7회말 2사 후 박용택(LG)이 박종훈(SK)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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