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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심장 이식' 삼성, 꼴찌에서 다크호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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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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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삼성 감독(왼쪽)이 22일 2015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뽑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삼성이 2시즌 연속 1순위 용병을 뽑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외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꼴찌에서 단숨에 상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추첨에서 1순위를 뽑아 리카르도 라틀리프(199.2cm)를 지명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의 사상 첫 3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3시즌 평균 23분여를 뛰면서 15.2점, 8.2리바운드에 도움과 블록슛을 1.4개씩 기록했다.

지난 시즌 4년 만에 부활한 외국인 선수상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최고 용병이다. 특히 강력한 골밑 플레이에 지난 시즌에는 미들슛까지 장착해 더 막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센터임에도 속공에 참여하는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 빅맨들이 수비하기가 버거웠다.

이에 따라 삼성은 단숨에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최하위 수모를 당한 삼성은 역시 모비스의 3연패 주역 문태영(194cm)을 역대 최고액(8억3000만 원)에 영입했다.

라틀리프는 문태영과 함께 리그 최강의 백코트진을 구축해 모비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한 마디로 삼성은 모비스의 심장을 이식한 셈이다. 여기에 삼성은 노련한 가드 주희정(38)을 SK에서 데려와 경기 조율에 대한 약점도 어느 정도 메웠다.

2순위 SK는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을 지명했다. 사이먼은 지난 시즌 평균 24분여를 뛰며 15.6점 6.5리바운드 1.4도움을 올리며 동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SK는 리그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게 됐다. 지난 시즌 뒤 SK는 이승준(206cm), 이동준(200cm)을 영입하며 기존 김민수(200cm), 박승리(198cm)에 사이먼까지 풍부한 빅맨들을 보유하게 됐다.

3순위 전자랜드는 안드레 스미스(198.2cm)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자 주장 리카르도 포웰(196.2cm)과는 3시즌 만에 작별을 하게 됐다. 유도훈 감독은 포웰 지명을 고민했지만 193cm 이하 단신 선수를 뽑아야 하는 외국 선수 제도 변화에 따라 골밑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내렸다.

4순위 KGC인삼공사는 찰스 로드(200.1cm)를 뽑았다. 로드는 지난 4시즌 동안 부산 KT와 전자랜드에서 뛰었다. 특히 전창진 KGC 감독과는 KT에서 3시즌을 함께 했다. 다만 전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어 재회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KT에서 평균 26분여를 뛰며 16점 8.2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했다.

5순위 KCC는 단신 선수를 지명했다. 단신 선수 중 최고로 꼽히는 안드레 에밋(191cm)이다. 2011-2012 시즌 NBA(미국 프로농구) 뉴저지에서도 뛰었던 에밋은 최근 2년 동안은 베네수엘라에서 뛰었다.

KCC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을 보유해 높이에서는 외국 선수에도 밀리지 않는 팀이다. 슛과 패스 등 기량이 빼어난 에밋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포워드진을 보강해줄 전망이다. 전태풍과 함께 강력한 가드진 구축도 가능하다.

추승균 KCC 감독(왼쪽)이 22일 2015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단신 선수 안드레 에밋을 뽑은 뒤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6순위 KT는 코트니 심스(205.1cm)를 지명했다. 심스는 지난 시즌 평균 13.3점 4.9리바운드를 올렸다.

7순위 오리온스는 애런 헤인즈(199cm)를 지명했다. 헤인즈는 최근 3년 동안 SK의 에이스였다. 8시즌째 한국에서 뛰게 되는 헤인즈는 통산 평균 26분여를 뛰며 19.4점 7.9리바운드 2.5도움을 올렸다.

8순위 LG는 트로이 길렌워터(197.2cm)를 뽑았다. 길렌워터는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19.7점 5.9리바운드 1.2도움을 올렸다. 길렌워터는 지난 시즌에는 2라운드에서 뽑혔지만 기량을 인정받아 1라운드로 승격됐다.

9순위 동부는 로드 벤슨(206.7cm)과 계약했다. 벤슨은 지난 2010-11시즌부터 두 시즌 동부에서 뛰었다. 4년 만의 복귀다. 동부 이후 LG와 모비스를 거쳤다. 지난 시즌에는 모비스와 계약 문제가 생겨 뛰지 못했지만 2시즌 만에 KBL에 돌아오게 됐다. 동부는 다시금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과 함께 '동부산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 10순위 모비스는 리오 라이온스(205.4cm)를 뽑았다. 라이온스는 지난 시즌 1순위였지만 한 시즌 만에 10위로 밀렸다. 라이온스는 삼성과 오리온스에서 뛰면서 평균 27분43초를 뛰며 19.6점 9.3리바운드 2.5도움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는 예상대로 장신에 KBL 경험자들이 뽑혔다. 관심을 모았던 단신 선수는 1명뿐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지명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 1순위, 즉 11순위는 모비스로 단신 도미니크 서튼(192.1cm)를 지명했지만 지명 전에 드래프트 장소를 빠져 나가 계약이 무산됐다.

서튼은 NBA D리그와 그리스, 프랑스 등 유럽에서 뛰었던 수준급 선수다. 그러나 월봉에서 1라운드 3만 달러(약 3500만 달러)보다 1만 달러 적은 2라운드로 순위가 밀리자 결국 장소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서튼은 규정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KBL에서 뛸 수 없다.

대신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190.3cm)를 지명했다. 빅터는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 리그를 거쳤다.

12순위 동부는 단신 선수로 다콰비스 터커(190.3cm)를 지명했다. 최근 프랑스 2부 리그와 NBA D리그에서 뛰었다. 13순위 LG의 단신 선수는 맷 볼딘(191.5cm)으로 정해졌다. 최근 이스라엘 리그와 NBA D리그에서 활약했다.

14순위 오리온스는 조 잭슨(180.2cm)을 지명했다. 잭슨은 정통 1번으로 포인트가드가 부족한 오리온스 약점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NBA D리그에서 뛰었다. 15순위 KT는 단신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cm)를 뽑았다. 103.2kg의 건장한 체력을 갖춘 선수로 최근 두 시즌 필리핀에서 활약했다.

16순위 KCC는 장신 선수로 포웰을 지명했다. 포웰은 지난 시즌까지 1라운드 외국 선수 월봉을 받다가 올 시즌 2라운드로 달라졌다. 17순위 KGC는 프랭크 로빈슨(188.3cm)를 뽑았다. 최근 폴란드, 핀란드, 그리스에서 활약했다.

18순위 전자랜드는 알파 방구라(191.1cm)를 지명했다. 최근 카타르와 이집트에서 뛰었다. 19순위 SK는 드워릭 스펜서(187.2cm)를 뽑았다. 최근 레바논과 이란 리그 소속이었다. 마지막 20순위 삼성은 론 하워드(188.5cm)를 뽑았다. NBA D리그와 푸에르토리코에서 활약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1라운드 1~4순위까지는 지난 시즌 성적 3~10위가 동일한 확률로 뽑았다. 200개 볼을 8개 구단이 동일하게 25개씩 나누어 상자 안에 넣었다. 12.5% 확률이다. 나머지 5~8순위는 정규리그 상위팀부터 10%, 20%, 30%, 40% 확률 부여한 10개 공을 추첨으로 정했다.

20명 외인들은 지명 뒤 곧바로 변호사 입회 하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20명 중 5명이 불참해 11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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