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오늘 관심가질 첫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입니다.
불감청고소원은 ‘감히 청하지는 못하지만 몹시 바라는 바’라는 뜻이죠.
오늘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총수 17명이 만납니다.
박근혜 정부의 모토인 ‘창조경제’를 실현할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제로 모두 춤범식을 마쳤고 이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모이는 형식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등이 참석합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회동에서,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공공 노동 금융 교육 4대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겠죠. 재계총수들도 화답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동에서는 특히,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얘기가 나올지 관심을 모으는데요.
오늘 자리의 성격이 경제살리기이기 때문에 사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염화미소(拈華微笑), 회장님들이 감히 “사면해주십시오”라고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엄청 바라고 있죠. 박 대통령도 잘 알겁니다. 회장님들에게 뭘 선물로 줘야할지를 아시겠죠.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이미 공개적으로 사면의 필요성을 언급했고요.
오늘도 두 회장이 대표 인사말을 통해 우회적으로 건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면은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베푸는 최고의 은전입니다. 지금 그 은전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일 것입니다.
▶ 다음 주제어는 뭡니까?
이병호 국정원장 (윤창원 기자)
= ‘지금도 국정원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입니다.
국가정보원의 해킹사태 전말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이병호 국정원장이 해킹프로그램 구입사실을 시인한 날이 지난 14일이죠.
그리고 4일 뒤에 해킹 담당자인 임 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고요. 그리고 일주일이 더 지났고요. 열흘이 되도록 정치권과 언론에서 결정적인 사실관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국정원이 범죄의 증거품이 될 수도 있는 컴퓨터 등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요.
문제의 컴퓨터는 봉인되지 않고 여전히 국정원 수중에 있습니다. 자료를 복구한다는 이유로요. 복구가 되고있는 것인지 보정이 되고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 기간 동안 나온 곁가지 사실들은 국정원 출신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 전부에요. 이게 얼마나 사실관계에 부합하는지 검증할 수도 없고요.
해킹프로그램 구입대행사인 나나테크 대표는 그 사이에 외국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어제는 임 과장이 딜리트 키로 자료를 삭제했다고 이철우 의원이 전했어요.
컴퓨터 전문가가 딜리트 키 하나로 그 엄청난 자료를 삭제했다는 말이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딜리트 키 하나로 간단히 삭제했다면 복구도 쉬울텐데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딘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임 과장이 정말 삭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의문이고 윗선에서 뭔가 지시와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 야당도 지금 특별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야당은 추가적인 증거나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정치공세만 펴고 있습니다. 어제야 국정원을 고발했어요.
전문가없이 국회의원들만 들어오라는 국정원의 요청에 대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제보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긴 최고위원들끼리 욕지거리나하며 집안싸움하는 야당을 보고 누가 중요한 제보를 할까 의문이 들기도 해요.
그동안 국정원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벌써 열흘이 지났어요.
그렇다고 시간이 국정원이나 여야 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야당의 무능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여당이나 국정원은 진실에 대한 유효기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진실을 기다리다 지친 국민 앞에 뒤늦게 진상이 이렇다라고 공개해봐야 불신과 음모론만 더 커질까 우려됩니다. 음식물 봉지에 식품유통기간이 적혀있죠. 진실에 대한 유통기간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 또 주목할 뉴스는 뭡니까?
지난 2013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24층에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 ‘죽은사람만 서럽다’입니다.
2013년 11월 16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헬기가 충돌해 조종사가 숨지는 일이 있었죠.
사고원인이 조종사의 무리한 비행으로 결론났습니다.
조종사들이 짙은 안개로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비행을 강행하면서 아이파크 102동 건물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어제 발표한 내용이에요.
숨진 조종사들은 LG전자 소유 자가용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입니다.
이들은 LG전자 부회장 등 회사 임원진을 태우고 전주 사업장으로 가기 위해 잠실 헬기장으로 가는 도중에 사고를 당했는데요.
처음에는 기상상태를 확인해보고 좋지 않으니까 가지 않을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다시 생각을 바꿔 헬기를 띄웠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모두 조종사들이 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죠. 이런 발표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갑인 윗분들이 가자고 하면 가는 것이지, 그걸 을인 조종사가 거부할 수 있었겠느냐는 말이죠.
국토교통부도 회사측의 압박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고요. 관련 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LG전자측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죽은 조종사들만 서럽다는 말이죠. “조종사들이 가자고 하니까 간 것이지, 2년 동안 조사해 내놓은 결과가 결국 조종사의 무리한 비행 때문이라는 것이냐?” “죽은 사람에게 책임 씌우기다”라는 비난이 많습니다.
▶ 다른 살펴볼 뉴스는요?= 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온 조대환 세월호 진상조사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표가 결국 수리됐습니다.
새누리당 추천으로 들어온 조대환 부위원장이 이메일을 통해 사표수리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렸는데요.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한 세월호 특조위는 최근 정부에 160억원의 예산지원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는데요.
부위원장을 다시 뽑아야할 것 같고요. 부위원장이 공석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다시 예산 지원을 미룰 수도 있어 이래저래 진상조사는 백년하세월인 것 같습니다.
▶ 또 다른 뉴스의 주제어는요?
= ‘파이낸셜타임즈’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지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세계경제지의 양대산맥으로 정평이난 신문이죠.
이제 니케이 파이낸셜타임즈로 불리게 됐습니다.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자이 신문을 발행하는 닛케이그룹이 파이낸셜타임즈지를 1조5천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영국인의 자부심인 파이낸셜타임즈지가 창간한지 127년만에 일본 손으로 넘어간 것인데요.
안보법안 통과로 전쟁을 도발할 수 있게된 일본에게 또 하나의 경제권력, 언론권력이 쥐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