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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더 기대되는 '24.3세'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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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 부족은 손흥민 등 해외파에 해결 기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을 대거 대표팀에 불러들인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1승2무의 무패로 마쳐 성공적인 실험을 마쳤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달 20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평균 나이 ’24.3세’의 젊은 대표팀을 선발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유럽과 중동 리그 소속 선수들이 불참하는 만큼 K리그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신예들에 대거 태극마크의 기회가 주어졌다.

덕분에 28세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가 최고령이었을 정도로 젊은 대표팀이 구성됐다. 하지만 소집 직전 김진현이 소속팀 경기 도중 쇄골 골절을 당해 이범영(부산)으로 교체되며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더 낮아졌다.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에 한해 열리는 대회지만 북한을 비롯해 ‘영원한 숙적’ 일본과 최근 엄청난 투자로 리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과 만나는 만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대회였다.

더욱이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개막 직전까지 구체적인 대회 목표를 공개하지 않아 모두를 궁금하게 했다. 사실상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우승이라는 목표는 필요했지만 분명 부담스러운 결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줬고, 3경기에서 1승2무로 패하지 않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개최국 중국이 일본과 1-1로 비긴 덕에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평균 나이 약 24세의 어린 '슈틸리케호'는 3년 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비록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한국 축구의 문제는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특히 9일 열린 북한과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결정력 부족을 보여주는 분명한 경기였다. 대표적으로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상주)의 90분은 활기찼지만 답답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슈팅은 많았지만 대부분 슈팅이 골키퍼나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하지만 분명한 가능성은 확인했다. 골 결정력은 떨어졌지만 이정협의 왕성한 활동량은 여전히 아시아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고, 김신욱(울산)은 일본전 풀타임 활약 당시 부족한 모습에 그쳤지만 북한전에서는 추가시간까지 5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빠르게 대표팀의 중심으로 향하는 이재성(전북), 그리고 이 대회에서 A매치 데뷔와 함께 골 맛까지 본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까지 ‘태극마크’의 분명한 이유를 보여줬다. 이들 모두 A매치 경험이 부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신욱은 최근 1년 가까이 A매치에 나서지 못했고, 이정협과 이재성, 김승대, 이종호 등은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으로 A매치에 나설 기회를 준 ‘신예’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3년 뒤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목표로 하는 ‘슈틸리케호’에게는 분명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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